LG 트윈스의 2015 스프링캠프 테마는 분명하다. 새로운 선발투수 발굴과 젊은 야수진 성장이다. 때문에 연습경기 3연패는 큰 의미가 없다. 승리가 아닌 기량 체크에 중점을 두고 경기를 치르고 있다.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
현재 4·5 선발투수 자리를 놓고 장진용 임지섭 유경국 임정우 신동훈이 경쟁하고 있다. 오지환 김용의 채은성 최승준 문선재 등도 타격과 수비에서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 특히 김용의와 문선재의 외야 전향 성공여부에 야수진에 깊이가 좌우될 전망이다. 그런데 아직은 마냥 긍정적이지도, 부정적이지도 못한 어중간한 상황이다. 8번의 연습경기와 3월 7일부터 시작하는 시범경기에서 노란신호를 파란신호를 바꿔야 한다.
▲ 신예 선발투수 경쟁: 선두주자는 장진용

어린 투수들이 많은 만큼. 기복이 심하다. 선발투수 2명이 나와야 하는데 아직은 물음표가 가득하다.
애리조나에선 유경국이 활약했고, 신동훈은 페이스가 떨어졌었다. 오키나와에선 반대다. 신동훈이 좋아지고, 유경국은 주춤하고 있다. 애리조나 NC와 연습경기서 4이닝 무실점했던 유경국은 지난 20일 SK전에선 3이닝 4실점으로 흔들렸다. 사사구 4개를 범하고 퀵모션에도 문제점을 노출했다. 반면 신동훈은 NC전에서 2이닝 8실점했다가, SK전에선 2이닝 4탈삼진 무실점으로 활약했다. 신동훈은 “애리조나에서는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았었다. 정말 왜이런지 모를 정도로 공이 안 나갔었는데 오키나와에 오니까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며 안심했다.
임지섭은 경기 안에서 오르락내리락한다. 투구 폼을 교정하면서 이전보다는 훨씬 안정적인 투구를 하지만, 지금도 이따금씩 스트라이크존에서 크게 벗어나는 공이 나온다. 지난 18일 청백전에서도 의미 없이 버리는 공이 있었다. 임지섭은 오는 22일 SK와 연습경기서 김광현과 선발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임정우는 페이스를 서서히 올리고 있다. 간결한 투구폼에 의한 빠른 퀵모션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부분이다. SK전에선 1이닝 3실점했으나 시작부터 수비의 실책성 플레이로 2루타를 내준 게 컸다. 계속 경기를 치르면서 100% 컨디션을 만들려고 한다.
지금까지 선두주자는 장진용이다. 연습과 실전 모두에서 가장 안정적이다. 청백전에서 낮은 로케이션을 유지하며 2이닝 무사사구 무실점했다. 낮게 깔려 들어오는 빠른 공과 떨어지는 체인지업이 조화를 이뤘다. 장진용은 21일 야쿠르트전에 선발 등판한다.
한편 베테랑 선발투수 김광삼은 오키나와에 합류할 확률이 낮아졌다. 양상문 감독은 “오키나와에선 여기에 있는 선수들로 연습경기를 치를 계획이다. 광삼이의 합류는 한국에 돌아간 후 상황을 더 지켜보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대만 2군 스프링캠프에 있는 김광삼은 조만간 대만 팀들과 연습경기에 등판한다.
▲ 젊은 야수진: 타격은 OK, 수비는...
전반적으로 방망이가 잘 돌아간다. 오지환이 새로운 타격폼에 적응하는 과정이긴 하지만, 조금씩 그림이 나오고 있다. 겨울 내내 웨이트에 치중했던 채은성은 공에 힘이 붙었고, SK전에서 정우람을 상대로 솔로포를 터뜨렸다. 문선재와 김용의도 보다 정교해진 타격과 과감한 주루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최승준도 팔로스루를 줄이면서 타격 밸런스가 작년보다 안정됐다.
문제는 수비다. SK전에서 중견수로 출장한 김용의는 스타트를 잘 못 끊어 상대에 2루타를 내줬다. 좌익수로 출장한 문선재도 휘는 타구에 더 적응해야 한다. 오지환 외에는 모두 수비에서 더 발전해야 한다. 때문에 이들은 꾸준히 외야로 향하는 타구를 보고 있다. 타자들이 연습 배팅을 할 때 외야에 서서 타구를 눈에 익히는 중이다.
선수들도 수비 향상이 우선과제임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채은성은 “지난해 1군에서 뛰면서 수비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았다. 수비가 되지 않으면 경기에 출장할 수 없더라. 올해는 정말 수비를 잘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LG는 21일 야쿠르트전부터 박용택 정성훈 등 베테랑들을 투입하려고 한다. 진정한 생존경쟁은 지금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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