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가 지나면 극장가에 ‘남자’ 열풍이 뜨거울 전망이다.
신하균, 장혁, 강하늘이 뭉친 ‘순수의 시대’, 김우빈, 이준호, 강하늘이 뭉친 ‘스물’, 김상경, 김성균, 박성웅이 뭉친 ‘살인의뢰’가 3월 극장가에 동시에 걸릴 예정.
조선 배경의 ‘순수의 시대’, 스무살 동갑내기를 다룬 코미디 ‘스물’, 연쇄살인마와의 사투를 다룬 ‘살인의뢰’는 모두 장르과 그 색깔이 다르지만, 남자 세명을 전면에 내세워 관객몰이에 나선 점은 똑같다.

연기력으로는 두말이 필요없는 신하균에 ‘살인의 추억’ 이후 또 한번 강렬한 연기를 선보일 김상경, 작품마다 완전히 다른 색깔을 내놔서 신기한 강하늘까지 다양한 배우들이 포진했는데, 이들 영화 모두 남자 배우들간의 남다른 ‘케미스트리’를 자랑하며 관객들을 사로잡겠다는 각오다.
사실 이같은 ‘남남’ 케미 홍보는 생소한 게 아니다. 1월에도, 2월에도 그랬다. 1월에는 이민호-김래원 주연의 ‘강남1970’과 이민기-여진구 주연의 ‘내 심장을 쏴라’가, 2월에는 김명민-오달수 주연의 ‘조선명탐정2’가 그랬다.
그동안 여배우간의 호흡을 내세운 작품이 사실상 제로였다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1~2월 개봉작 중 로맨틱 코미디 ‘오늘의 연애’의 문채원을 제외하곤 대부분의 여배우가 홍일점으로 기능했다는 점 역시 우려스러운 부분.
상황은 해외도 마찬가지. 리즈 위더스푼은 좋은 여배우들이 하찮은 역 하나를 두고 경쟁하는 게 기가 막혀서 제작사를 차렸다고 말해 큰 화제를 모은 바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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