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체·벌이·새봄, 톱스타 뺨치는 '옜다~ 재롱' [Oh!쎈 초점]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5.02.21 08: 16

이만 하면 억대 출연료를 받는 톱스타 안 부럽다. ‘삼시세끼’의 마스코트 산체와 그 인기를 맹렬히 위협하는 벌이, ‘슈퍼맨이 돌아왔다’ 엄지온의 든든한 언니 같은 새봄이까지. 안방극장이 반려동물들의 작은 움직임에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다.
tvN ‘삼시세끼’는 유기농 삶을 보여주는 과정에서 동물들이 등장한다. 정선 편에는 염소 잭슨과 강아지 밍키가 인기를 끌었다. 현재 인기리에 방영 중인 어촌 편은 한 뼘 크기의 강아지 산체의 일거수일투족이 관심이다. 산체로 인해 장모 치와와 종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 산체의 일상을 공개하는 ‘삼시세끼’ 공식 페이스북은 산체에 대한 애정을 듬뿍 드러내는 네티즌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제작진은 급기야 산체의 사진만 박혀 있는 공식 포스터를 제작해 배포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문구의 예능 감각은 가히 최고다. ‘전 귀여우니까요’라는 포스터 문구는 극강 ‘클로즈업’으로 담긴 산체의 귀여운 매력을 높인다. 
손호준의 애정을 듬뿍 받는 산체는 최근 막강한 경쟁자를 만났다. 바로 고양이 벌이다. 고양이마다 나비라는 이름을 붙여주는 많은 사람들과 같은 길을 걷지 않겠다는 유해진의 작명 철학이다. 지난 13일 방송에는 손호준을 사이에 두고 산체와 벌이가 신경전을 벌이는 듯한 제작진의 구성이 돋보였다. 티격태격하는 두 동물 사이에 손호준이 있다는 제작진이 만든 예능 작법은 웬만한 ‘삼각 로맨스’보다 흥미롭다. 특히 손호준이 자고 있는 사이 몸 위에서 맹렬히 싸우는 산체와 벌이의 모습은 웃음을 자아냈다.

사실 산체와 벌이 이전에 ‘삼시세끼’ 마스코트는 밍키였다. 너무도 작은 몸집 탓에 작은 턱을 오르는 것조차 버거웠던 밍키의 행동에 제작진은 허세 가득한 자막으로 재미를 만들어냈다. 밍키는 자신보다 덩치가 큰 고양이를 상대로 기싸움을 하며 이서진의 총애를 받았다. 밍키는 새롭고 더 작은 산체와 벌이의 등장으로 잠시 인기가 주춤한 상태. 다만 많은 시청자들이 밍키와 산체의 만남을 바라고 있다. 두 강아지가 함께 뛰어노는 모습만으로도 재미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이들이 많은 것. 그만큼 출연 스타들의 진솔한 매력에 대한 호감만큼이나 이 귀여운 동물들에 대한 안방극장의 사랑이 극진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 중인 엄태웅은 반려동물에 대한 사랑이 남다르다. 특히 엄지온이 엄마의 뱃속에 있을 때부터 함께 한 새봄이는 단골 출연 강아지. 새봄이가 언니라고 여기며 언제나 교감하는 사이다. 엄지온은 새봄이에게 뽀뽀를 하거나 쓰다듬으며 사랑을 표현하고 있다. 이 둘은 존재만으로도 훈훈하다. 늠름하게 생긴(심지어 엄태웅과 닮은) 새봄이와 귀여운 엄지온의 조합은 시청자들의 ‘힐링 포인트’. 엄태웅 집안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을 알고 있다는 듯 어슬렁 어슬렁 돌아다니는 새봄이의 여유로운 모습은 참으로 매력적이다. 새봄이는 아빠들의 육아,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매력과 함께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보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이 동물들의 인기가 불러온 파급은 컸다. 안방극장은 각종 동물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KBS 2TV ‘인간의 조건’에는 강아지 똑순이가 있고, MBC ‘일밤-애니멀즈’에는 도도한 타조 쪼사가 있다. 현재 예능프로그램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동물들은 제작진의 구성 하에 의인화되고 있다. 지금은 세상을 떠난 상근이 역시 KBS 2TV ‘해피선데이-1박 2일’ 출연 당시 ‘은초딩’ 은지원과 대결 구도를 보였던 것과 마찬가지로 산체와 벌이, 새봄이는 마치 사람처럼 행동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는 제작진의 웃음기 있는 자막이 한 몫을 했고, 출연자들이 이 동물들과의 높은 교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함께 살아가는 반려동물의 의미 그대로 가족적인 분위기를 만들고, 또 다른 식구처럼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것. 덕분에 시청자들은 한없이 귀엽고 정감이 가는 동물들의 재롱에 오늘도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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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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