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로 가는 20년차 '무도'를 기대해[Oh!쎈 초점]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5.02.21 10: 41

"새로운 것 너무 많죠. 우주 안 가봤잖아요?"라는 허무맹랑해 보이는 유재석의 말도 '무한도전'이라면 가능해 보인다. 벌써 10년차이지만 아직도 할 일이 남은 '무한도전'이라면.
지난 20일 방송된 MBC 설특집 다큐멘터리 '토요일 토요일은 무도다'(이하 '토토무')에서는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이하 '토토가') 특집 촬영을 담으며 '무한도전' 멤버들과 '토토가' 출연진의 이야기를 그렸다. '무한도전'이 왜 10년이 넘게 방송됐는지, 유래없는 롱런에 성공할 수 있었는지를 보여준 특집이었다.
방송 전부터 '토토무'에 대한 관심은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궜다. 워낙 인기가 높은 '무한도전'에 신드롬을 일으켰던 '토토가'였다. 기대하지 않으려야 하지 않을 수 없는 '토토무'였다. 그렇게 뚜껑을 연 '토토무'는 의외로 잔잔했다. 떠들썩한 '무한도전' 뒤편에는 셀 수 없이 많은 제작진과 누구보다 고민이 많을 출연진의 진지한 고민이 존재했기 때문.

'토토가'의 열풍 또한 괜히 만들어진 것은 아니었다. 제일 중요한 출연진 섭외부터 난항을 겪었다. 또한 노홍철의 중도 하차로 프로젝트에는 브레이크가 걸렸다. 웃고 있지만 사실 웃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 가운데 탄생한 것이 바로 '토토가'였다. 겉으론 유쾌해보이지만, 속으론 많은 고충이 쌓이고 쌓여 만들어졌다. 이는 평소 '무한도전'이 한 회의 방송을 만들어내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는지를 잘 보여줬다.
'무한도전'은 괜히 '무한도전'이 아니었다. 매주 정해진 요일에 녹화를 진행하고, 또 정해진 일정에 맞춰 방송에 내보내는 일반적인 예능과는 달랐다. 치밀하게 준비해도 돌발 상황은 생겼다. 그럴 때마다 녹화가 지연돼도, 출연진과 제작진은 "늘 그렇다"며 이를 헤쳐나갔다. '무한도전'이 10년 넘게 한 자리를 지켜오며 쌓아온 연륜이 드러나는 대목이었다.
또한 '무한도전'은 국민MC 유재석의 스케줄마저 좌지우지했다. 그는 "수목금 일정을 다 비운다"면서 "그걸 아깝다고 생각하면 '무한도전'을 할 수 없다. 인생을 바꿔준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을 위해 목숨을 걸겠다고 하는데 진짜 목숨 바칠 일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진짜 마음은 그렇다"고 이야기했다. 마치 간증과도 같은 그의 말처럼, '무한도전'은 유재석의 인생을 바꿨으며 다른 멤버들의 인생을 바꿔놨다.
이날 출연자들이 가장 많이 한 말은 "그래도 '무한도전'이니까"다. '무한도전'이라는 타이틀 하나만으로도 예능을 뛰어넘는 파급력을 가지게 된 셈. 이쯤 되면 20년차 '무한도전'도 현실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유재석의 말처럼 우주로 가는 혹은 심해로 가는 20년차 '무한도전'을 기대해본다.
mewolong@osen.co.kr
'토토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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