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의 사령탑인 조세 무리 감독이 최근 프랑스 파리 지하철서 인종차별 행동을 한 3명의 서포터스를 향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첼시는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18일 파리 지하철서 벌어진 인종차별 행위와 관련된 3명의 서포터스에게 홈구장 출입을 금지했다"면서 "충분한 조사를 통해 증거들이 더 확보되면 이들의 경기장 출입을 영구적으로 금지하겠다"고 발표했다.
문제는 지난 18일 파리 생제르맹(PSG)과 첼시의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이 열리기 전 불거졌다. 한 흑인이 파리 지하철 리슐리외 드루오역에서 열차에 탑승하고자 했으나 먼저 열차에 타고 있던 첼시 팬들이 그를 난폭하게 밀어냈다. 당시 첼시 팬들은 흑인을 쫓아내며 "우리는 인종차별주의자"라는 가사의 노래를 불렀고, 영국 가디언에 공개되면서 일파만파로 사태가 커졌다.

무리뉴 감독은 21일 공식 기자회견서 "사건 소식을 듣고 너무 부끄러웠다"면서 "2007년 첼시를 떠났을 때부터 팀에 복귀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이런 인종차별 행위를 하는 팬들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니었다"고 단호히 말했다.
무리뉴 감독은 "첼시를 대표할 수 없는 그들을 대신해 피해자에게 사과한다"면서 "구단이 이번 사건의 피해자인 술레만 S와 가족들을 초청하기로 한 것은 정말 잘한 일이다. 그가 첼시에 대해 잘못된 생각을 할 수도 있는 만큼 진정성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첼시는 내달 12일 홈에서 펼쳐지는 UCL 16강 2차전에 피해자를 초청하기로 했다. 무리뉴 감독은 "피해자가 축구를 좋아할지는 모르겠지만 인종차별 행위를 하는 사람들은 진정한 첼시의 구성원이 아니라는 걸 느끼게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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