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외국인 타자 나이저 모건이 오키나와 함류와 함께 첫 실전 경기를 가졌다.
모건은 21일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연습경기에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모건은 지난 20일 마츠야마 2군 캠프에서 오키나와 1군 캠프에 합류했고, 이날 곧바로 선발출장했다. 김성근 감독은 고민 끝에 모건을 1번 타순에 올렸다.
경기 전부터 특유의 쾌활함으로 '분위기 메이커' 노릇을 한 모건은 1회 타석 전 방망이를 휘휘 내젓는 특유의 준비동작으로 경기 시작을 알렸다. 심판의 스트라이크존에 갸우뚱하는 표정과 포즈를 취하기도 한 모건은 삼성 선발 알프레도 피가로의 체인지업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어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피가로를 상대로 2루 땅볼 아웃된 모건은 5회 무사 1루 3번째 타석에서 첫 출루에 성공했다. 삼성 3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좌완 임현준의 초구가 모건의 옆구리를 그대로 맞혔다. 공에 맞는 직후 모건은 임현준을 노려보며 불만스런 포즈로 기싸움을 했다.
루상에 나간 모건은 그러나 무사 1·2루 상황이라 단독 도루 능력은 확인할 수 없었다. 모건은 루상에서도 적극적인 동작을 취하며 상대 수비를 압박했다. 수비에 있어서도 중견수 방향으로 간 타구가 없어 모건의 직접적인 능력을 볼 수 없었다.
모건은 5회를 끝으로 장운호로 교체돼 오키나와에서 첫 경기를 마쳤다. 공수주에서 어떤 평가를 할 만한 인상적인 플레이는 없었지만 상대 투수의 몸에 맞는 볼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에서 '악동' 기질을 엿볼 수 있었다.
경기 후 한화 김성근 감독은 모건에 대해 "앞으로 봐야 할 것 같다. 1번으로 쓴 건 지금은 별 뜻 없다. 어떻게 치는가 한 번 봤다"고 설명했다. 모건이 남은 연습경기에서 김 감독에게 존재감을 어필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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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