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떠난 이적생들의 눈부신 비상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2.21 15: 36

첼시를 떠난 이적생들의 비상이 예사롭지 않다.
최근 짧게는 한 달, 길게는 1년 사이에 첼시를 떠난 이적생들이 유럽 각지에서 활약하며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이들 모두 첼시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거나 부진했던 이들이기에 더 관심을 모은다.
특히 공격수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뎀바 바(베식타스)와 로멜루 루카쿠(에버튼)는 첫 손에 꼽힌다. 바는 지난해 여름 첼시에서 터키 명문 베식타스로 둥지를 옮겼다. 올 시즌 날 선 골감각을 자랑했다. 정규리그 17경기서 13골을 터트렸다. 유럽축구연맹 주관 대회서는 더욱 빛났다. 챔피언스리그 4경기 3골, 유로파리그 5경기 5골을 넣었다. 특급 공격수에 버금가는 활약이다. 바를 앞세운 베식타스는 터키 쉬페르리그 선두 질주와 함께 유로파리그 32강에 진출한 상태다.

루카쿠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에버튼서 날개를 활짝 펼쳤다. 지난 시즌 에버튼에 임대돼 리그 31경기 15골 활약을 발판 삼아 지난해 여름 완전 이적했다. 올 시즌 리그 25경기 7골,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2경기 2골을 넣으며 화답했다. 유로파리그서도 6경기 4골을 터트렸다. 특히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간) 영 보이스(스위스)와 유로파리그 32강 1차전 원정 경기에선 해트트릭 원맨쇼를 펼치며 4-1 역전승을 이끌었다.
페르난도 토레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발끝도 주목해야 한다. 지난 2011년 겨울 리버풀서 EPL 역사상 최고 이적료를 기록하며 첼시 유니폼을 입은 그는 3년 넘게 부진하다 지난해 여름 AC 밀란(이탈리아)으로 임대를 떠났다. 이 곳에서도 설 곳을 잃은 토레스는 올 겨울 친정팀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로 돌아와 본 모습을 찾았다. 코파 델 레이(국왕컵)서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4경기 3골을 기록하며 득점 감각을 끌어올렸다. 프리메라리가에선 아직 골맛을 보지 못했지만 지난 8일 레알전서 정확한 크로스로 마리오 만주키치의 쐐기골을 돕기도 했다.
케빈 데 브루잉과 안드레 쉬얼레(이상 볼프스부르크)도 빼놓을 수 없다. 둘은 나란히 첼시에서 뛰다 데 브루잉은 지난해 겨울, 쉬얼레는 올 겨울 볼프스부르크로 적을 옮겨 한솥밥을 먹고 있다. 데 브루잉은 올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1경기 8골, 유로파리그 7경기 3골을 넣으며 날개를 활짝 폈다. 볼프스부르크의 리그 2위, 유로파리그 32강행을 이끌며 핵심 공격수로 자리를 잡았다. 쉬얼레도 이달 초 이적해 3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며 날아 오를 채비를 마쳤다.
임대 이적생들도 적응기를 끝내고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다. 모하메드 살라는 피오렌티나(이탈리아), 빅터 모지스는 스토크 시티(잉글랜드), 가엘 카쿠타는 라요 바예카노(스페인)서 주전 날개로 뛰고 있다. 중앙 미드필더 오리올 로메우는 슈투트가르트(독일)의 중원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영원한 첼시맨일 것 같았던 프랑크 람파드도 뉴욕 시티(미국)로 이적해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로 잠시 임대돼 로테이션 멤버로 꾸준히 활약하고 있다.
저마다의 이유로 스탬퍼드 브리지를 떠난 이적생들이 보란 듯이 새 집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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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루카쿠 /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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