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이 또 예능샛별을 발굴했다. 이번엔 현주엽, 박혁권이다.
지난 21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은 '무도 큰잔치'로 꾸며졌다. 많은 게스트들이 '무한도전'을 찾았는데, 그 가운데 가장 빛난 이는 바로 현주엽, 박혁권이었다.
현주엽의 경우 한 회 만에 슈퍼파워라는 별칭을 얻었다. 이는 사실 하하가 그에게 일러준 것. 마치 닌자거북이를 연상케하는 외모의 그에게 하하는 장난스레 "슈퍼파워"를 알려줬고, 현주엽은 예상치 못한 유재석의 질문에 순진한 얼굴로 "슈퍼파워"를 외쳤다. 예능 생초보 현주엽의 시작이었다.

그리곤 이 슈퍼파워 캐릭터는 '무한도전'을 압도했다. 그는 베개싸움에서 남다른 승부욕을 발휘했다. 이에 멤버들은 그를 향해 "슈퍼파워"를 외치며 응원했다. 현주엽은 막강한 파워로 많은 이들을 베개싸움에서 제쳤고, 특히 서장훈과의 한판 대결은 농구선수 시절 국보급 선수들의 대결을 떠올리게 할만큼 치열했다.
특히 화제가 된 장면은 바로 김영철의 도움으로 또 다시 슈퍼파워가 빛났던 순간이었다. 현주엽의 베개싸움을 모두가 숨 죽이고 지켜보던 가운데, 김영철은 "힘을 내요, 슈퍼파워"라며 로고송을 만들어불렀다. 몇 초 간 정적이 흐른 가운데 울려퍼진 로고송은 오히려 현주엽과 베개싸움 방청객들을 힘빠지게 만들었다. 그렇게 장외로 쫓겨나서도 "힘을 내요, 슈퍼파워"라며 특유의 영어 원어민 발음으로 노래 부르는 김영철 덕분에 현주엽의 슈퍼파워 캐릭터는 굳어질 수 있었다.
또 다른 주인공 박혁권은 베개싸움 전과 후로 나뉘어 다른 매력을 보여줬다. 그야말로 반전이었다. 자기 소개에서 예능을 어색해하며 우울한 표정을 지어보였던 그가 베개싸움에 돌입하자 180도 변한 것.
박혁권은 박명수에게 선방을 얻어맞고 난 후 돌변했다. 의욕 없이 우울해하던 그는 살기 띈 눈빛으로 박명수를 내리쳤다. 마치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펀치' 속 박혁권이 된 듯, 박혁권은 무서운 기세로 박명수를 밀어붙였다. 이러한 박혁권의 변신에 출연진도 놀랐다. 사회를 보던 유재석은 "화가 많이 나셨다"며 박혁권의 현재 상태를 중계하기도 했다.
결정적 장면은 그가 저스틴 비버가 되고 히어로가 되던 게임에서였다. 박혁권은 정용화와의 대결 중 너무나 열심히 한 나머지 바지가 내려간 줄도 몰랐다. 이에 마치 저스틴 비버의 패션 처럼 그의 속옷이 보였고, 이를 본 출연진은 모두 폭소했다. 이어 그는 매달려 있던 평균대가 뒤집어지던 순간에도 악착 같이 매달려 결국 승리를 얻어냈다. 이에 박혁권의 활약상과 영화 속 히어로들의 모습이 합성돼 등장, 큰 웃음을 자아냈다.
현주엽은 가만히 있어도 저절로 웃음의 중심에 서 있었고, 박혁권은 기대하지 않던 활약으로 반전 샛별이 됐다. 많은 예능 샛별을 발굴해낸 '무한도전'이 또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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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