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비록' 김태우, 그가 그리는 '전혀 다른' 선조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5.02.21 23: 06

배우 김상중과 김태우가 각기 다른 캐릭터로 묵직한 카리스마를 뽐냈다. 기존과는 또 다른 왕과 신하의 모습이 정통사극의 보는 재미를 안긴다.
21일 방송된 KBS 1TV 대하드라마 '징비록'(극본 정형수 정지연/연출 김상휘 김영조) 3회에서는 왜국에 통신사를 보내는 문제를 두고 선조(김태우 분)가 갈등했지만, 결국 류성룡(김상중 분)의 말에 따르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병조를 통해 긴밀하게 개발된 조선의 무기 비격진천뢰가 반민 사화동의 입에 오르며 그로 인해 세작사건이 터지고, 조선조정은 군사기밀이 빠져나갈 뻔 했다며 난리가 나는 모습이 담겼다. 류성룡은 통신사를 보내어 왜의 의중을 살피자고 말해 서인과 갈등을 빚었고 선조의 고민은 커졌다.

선조의 고민을 풀어준 것은 귀인 김씨(김혜은 분). 귀인 김씨는 선조에게 "나는 우산을 준비하지 않아 비를 맞았다. 우산을 준비했다면 비를 맞을 걱정을 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며 거추장스러워도 미리 준비를 하는 것이 마음 편치 않겠냐는 의견을 전했다. 이에 선조는 마음을 정했다.
더불어 선조는 정여립 역모사건 배후에 송익필(박지일 분)이 있음을 알고, 그와 관계한 정철(선동혁 분)의 용서를 받아냈다. 그런가하면 류성룡은 옥에 갇히 반역자에게 선조의 인격과 기질에 대한 비난과 함께 "보고 싶은 것만을 본다"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들었다.
류성룡은 동인에 속했지만 옳고 그름에 따라 행동하면서 콤플렉스에 유약한 내면을 지닌 왕을 바로세우려 했던 인물. 드라마에는 동인과 서인의 극렬한 정치싸움, 군주의 덕목과 역할, 가치에 따라 달라지는 외교정책 등 오늘날 우리들이 생각해 볼 문제가 다양하게 놓여져 있다.
아직까지 드라마는 긴장감 넘치는 전개 보다는, 배우들의 묵직한 연기로 힘을 받고 있는 모습이지만 점차 재조명될 선조 시대의 이야기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김태우는 정통성 콤플렉스에 시달리지만 좀 더 왕다운 왕이 되고자 갈망하고 유학과 군사에 밝은 영민한 군주로서의 선조를 그려낼 예정이라 흥미를 돋운다.
 
한편 '징비록'은 임진왜란 직전 조정의 반대를 무릅쓰고 정읍현감에서 7계단 올라간 전라좌수사로 이순신을 천거한 서애 류성룡의 개혁의지, 고뇌와 아픔, 선조와 조정 대신들의 정치적 갈등을 담는다. '다모', '주몽', '계백'의 정형수 작가가 집필을, '전우'의 김상휘 PD가 연출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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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비록'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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