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윤석민은 왜 마이너 캠프를 포기했을까?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2.22 06: 00

윤석민(29, 노폭 타이즈)은 과연 꿈의 무대를 밟을 수 있을까.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사라소타에서 투수조 첫 번째 연습을 실시했다. 하지만 볼티모어산하 마이너리그 노폭 타이즈 소속 투수 윤석민의 이름은 40인 명단에서 끝내 제외됐다.
윤석민의 에이전트에 따르면 윤석민은 19일 메이저리그 투수조 명단에서 최종 제외된 것을 알고 크게 실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윤석민은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에 있는 ‘보라스 코퍼레이션’의 훈련시설에서 따로 몸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윤석민의 에이전트는 “윤석민은 한국프로야구에서 최고의 투수였다. 기회만 다시 주어졌다면 자신을 증명할 기회가 있었을텐데 아쉽다. 본인이 매우 실망하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그럼에도 윤석민이 마이너리그 캠프를 택하지 않은 이유가 정확하게 밝혀지지는 않고 있다.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포함되지 못했더라도 마이너캠프에 남아 훈련을 이어가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구단은 마이너캠프에서 작성한 보고서를 받아본다. 따라서 마이너 훈련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한다면 메이저리그에도 자신을 어필할 기회가 있다. 반면 윤석민처럼 다른 시설에서 개인훈련을 할 경우 이런 기회를 갖지 못하게 된다.
관계자는 “윤석민이 잘 판단해서 결정을 내렸을 것이다. 다만 일반적인 경우라고는 볼 수 없다"면서도 "다만 마이너리그 시작이 3월이기에 윤석민이 아직 마이너리그를 포기했다고는 볼 수 없다. 추후에 다시 캠프에 합류할 가능성은 남아있다”고 전했다.
윤석민은 지난 시즌 트리플A에서 4승 8패 평균자책점 5.74에 그쳤다. 윤석민은 메이저리그로 승격될 경우 마이너리그행을 거부할 수 있는 조항을 계약서에 삽입했다. 이에 볼티모어 구단 입장에서 아직 검증을 마치지 않은 윤석민을 섣불리 메이저리그로 승격시키기 부담스런 상황이다.
윤석민과 볼티모어의 계약기간은 아직 2년이 남았지만 미래는 극히 불투명해졌다. 당장 시범경기까지는 볼티모어에서 중요한 기회를 받을 가능성이 적어지고 것만은 분명하다. 과연 윤석민이 마이너리그에서 메이저리그의 꿈을 향해 도전을 이거갈 수 있을 것인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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