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하나" 한화를 바꾼 주장 김태균 리더십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2.22 10: 40

"하나로 뭉치자". 
한화 선수들은 지난 21일 삼성과 연습경기에서 모자에 '뭉치'라는 단어를 크게 쓰고 뛰었다. 투병을 하고 있는 정현석의 쾌유를 바라는 의미에서 그의 별명을 적은 것이다. 여기에 선수단 모두 하나로 뭉치자는 의미도 담았다. 주장 김태균(33)의 아이디어로 20일부터 선수들이 '뭉치'를 모자에 썼다. 
김태균은 "캠프에 올 때부터 생각하고 있었다. 최근 연습경기에서 우리 팀이 크게 지고 있는 상황에서 뭔가 계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현석이가 빨리 나아 같이 하자는 의미인데 쓰다 보니까 '뭉치자'라는 의미도 되더라. 두 가지 의미에서 '뭉치'를 모자에 넣게 됐다"고 설명했다. 

'뭉치' 모자를 쓰고 한화는 삼성에 3-2 역전승을 거두며 오키나와리그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경기 전 김태균은 선수들을 모아 놓고 "열심히 해서 한 번 이겨보자. 모두들 파이팅 하자"고 힘을 모았다. 김태균은 2회 첫 타석부터 좌전 안타를 치며 건재를 과시했다. 
최근 가벼운 허리 통증으로 재활조 훈련을 받은 김태균은 이날 경기를 위해 전날부터 배트를 잡고 실전을 준비했다. 그는 "지금 이기면 뭐 하나. 시즌 때 이겨야 한다"면서도 어린 선수들이 거듭된 패배에 주눅 들어있는 게 눈에 들어왔다. 이럴 때 주장이 솔선수범해야 했다. 
김태균은 "경기를 계속 크게 지면서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아 있었다. 고참들과 함께 후배들을 격려하며 분위기를 살려보려고 했다"며 "그게 아무리 말을 해도 '하라고'만 하면 안 된다. 우리 고참들에게도 다 같이 파이팅 내자고 했다. 고참들이 도와주며 이겼고, 팀 분위기도 살아났다"고 이야기했다. 
주장으로서 김태균은 선수단 모두가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연초에 신고선수로 입단한 모선수가 김태균에게 첫 인사를 하며 스스로 신고선수라고 소개했다. 이에 김태균은 "앞으로 신고선수라고 하지 마라"며 "우리는 다 같은 한화 이글스 선수다"는 말로 팀 전체가 하나 됨을 강조했다. 
김태균은 "팀에는 주축과 아닌 선수가 있겠지만 그래도 다 같은 프로 선수들이다. 프로다운 대우를 받고 함께 열심히 하자는 뜻이다"며 "신고선수라고 하면 스스로 위축되는 것도 있을 것이다. 우리는 같은 한화 선수이기 때문에 신고선수라 부르지 말라 한 것은 당연한 것이다. 나랑 걔들이 다를 게 뭐있나"고 반문했다.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팀 전체가 동등하게 일치된 것이다. 
김태균은 삼성전에서 김성한의 강속구에 허리를 정통으로 맞았다. 그는 "아프다. 몸이 괜찮아야만 하는데"라며 "부상 선수들이 하나둘 돌아오면 앞으로 우리 팀은 더 좋아질 것이다"고 자신했다. '참된 리더' 김태균이 한화를 하나로 만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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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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