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스프링캠프 첫 불펜피칭 "35개 잘 던졌다"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5.02.22 05: 39

[OSEN=글렌데일(미국 애리조나주), 박승현 특파원] ‘원바운드 볼이 나왔다.’ 
LA 다저스 류현진이 팀 스프링캠프 첫 불펜 피칭에서 좋은 컨디션을 보였다. 예정된 투구수를 넘겼고 그동안  신경 쓰던 ‘낮게 제구’ 도 대부분 마음 먹은 대로 됐다. 이날 팀이 새로 영입한 포수 야스마니 그랜달이 볼을 받아줬다.
다저스의 스프링캠프 이틀째인 22일(이하 한국시간) 류현진이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카멜백렌치 스프링캠프 훈련장에서 불펜 피칭에 임했다.

류현진은 스트레칭 후 이날 불펜 피칭이 예정된 투수들과 함께 캐치 볼로 몸을 풀었다. 캐치 볼 짝은 포수 그랜달이었다. 류현진은 다른 선수들과 달리 캐치 볼 거리를 점점 늘려 롱 토스까지 갔다. 어깨가 좋은 그랜달과 롱토스는 그것대로 볼만한 장면이었다. 이어진 그라운드 피칭에서부터 빠른 볼을 던져 이날 불펜 피칭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엿볼 수 있게 했다.
1루 주자 견제훈련 후 불펜으로 자리를 옮긴 류현진은 처음 그랜달이 볼을 서서 받게 한 뒤 디딤발의 위치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직접 발을 번갈아 대면서 이른바 ‘6족 반’을 정확히 확인한 뒤 다시 마운드를 밟았다.
류현진이 앉아 있던 그랜달에게 손가락 하나를 들어 보였다. 그랜달은 마스크를 썼고 본격적인 불펜 피칭이 시작됐다.
직구,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자신이 가진 모든 구종을 다 던졌다. 앞선 4번의 불펜 피칭과 마찬가지로 이날도 제구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커브 한 개는 포수 앞에서 원바운드 됐다.  낮게 던지는데 신경 쓰다 보니 생긴 일이었다. 그랜달 역시 이를  빠트리지 않고 몸으로 블로킹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류현진이 낮은 볼에 신경 쓰는 모습은 투구수가 32개에 이르렀을 때 다시 확인 할 수 있었다. 이미 릭 허니컷 투수 코치가 정해준 투구를 넘겼지만 포수에게 계속 한 개 더 사인을 내면서 투구를 이었다. 볼이 생각 보다 높게 들어가자 낮은 쪽으로 스트라이크가 들어갈 때까지 투구가 이어졌고 35개 째 기막히게 제구 된 볼이 포수 미트에 꽂혔다.
풀펜 피칭을 마친 류현진은 다시 필드로 이동해 동료 투수들과 ‘셔틀 런’을 소화했다. 차례로 60M, 40M, 20M를 돌아오는 달리기였다. 3세트를 수행한 뒤 달리기가 끝났다.
마지막으로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타격 훈련을 하는 것으로 스프링 캠프 두 번째 일정을 마쳤다.
류현진은 이날 불펜 피칭에 대해 “작년에 첫 불펜 피칭은 25-30개였는데 올 해는 35개에서 시작했다. 모든 구종을 다 던졌는데 생각만큼 잘 됐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이어 “오늘도 허니컷 코치는 25개에서 30개 정도 던지라고 이야기 했는데 그 보다는 더 던졌다”면서 “이틀 뒤 두 번째 불펜 피칭에서도 5-10개 정도 투구수를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류현진의 볼을 받은 그랜달은 “나도 캠프에 일찍 들어왔기 때문에 일주일 전쯤 류현진의 볼을 받았다 (류현진의 4번째 불펜 피칭). 오늘도 모든 구종을 다 던졌는데 볼이 좋았다”고 좋은 평가를 내렸다. 류현진과 의사소통에 대해서도 “야구 용어는 다 같으니까 큰 문제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nangapa@osen.co.kr
LA 다저스 류현진이 릭 허니컷 투수 코치가 지켜 보는 가운데 22일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카멜백 렌치 다저스 스프링캠프에서 첫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