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인터뷰] 우규민의 성공기준, ‘3년 연속 10승 이상’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5.02.22 06: 09

LG 트윈스 사이드암 투수 우규민(30)이 동료들과 함께 2015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2013시즌부터 목표로 삼았던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을 이루기 위한 시동을 걸었다.
우규민은 지난 20일 오키나와에 들어와 1군 선수단에 합류했다. 지난해 11월 왼쪽 고관절 물혹 제거 수술을 받은 우규민은, 계획대로 복귀가 진행 중이다. 겨울 내내 이천 챔피언스파크에서 재활했고, 지난 한 달 동안은 사이판에서 류제국, 이범준과 몸을 만들었다.
양상문 감독은 “규민이가 여기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규민이 본인이나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규민이는 좀 더 타이트하게 몸을 만들 수 있고, 여기 있는 투수들은 이전보다 더 경쟁의식을 느끼게 된다. 팀 전체적으로 좋은 효과가 날 것 같다”고 기대했다.

쉽게 내린 결정은 아니다. 무엇보다 우규민은 최대한 빨리 몸을 만들어도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선 등판할 수 없다. 빨라야 시범경기에 나설 수 있고, 시범경기를 치르며 선발투수에 맞게 투구수를 늘려가야 한다. 오키나와나 사이판이나 훈련 내용에는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우규민은 지난 21일 양상문 감독과 팀의 요구라며 최선을 다해 몸을 만들 것을 다짐했다.
“사실 오키나와에 있으면 동료들이 연습경기 하는 것을 볼 수밖에 없다. 그러면 나도 모르게 더 급해질 것 같다. 이런 부분이 걱정은 된다. 사이판에서도 우연치 않게 중학생들이 야구하는 것을 보게 됐는데 당장 마운드에 오르고 싶었다. 그래도 감독님이 부르신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팀이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도록 최선 다하겠다. 오버페이스하지 않으면서 잘 만들어가겠다. 오늘 오키나와서 첫 훈련을 했는데 느낌이 나쁘지 않았다.”
수술에 대한 이야기도 했다. 우규민은 수 년 동안 허리디스크에 시달려왔다. 허리디스크로 선발 등판을 거른 적은 없지만, 그만큼 세심하게 허리를 관리해야 했다. 검사를 통해 좌측 고관절에 자리한 물혹이 허리디스크의 원인임을 알았고, 이번 수술로 통증에서 자유로워졌다.
“왼쪽 고관절 신경 위에 물혹이 있었다. 지난 시즌 중 MRI 찍고 나서 물혹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시즌 후 수술을 결정했다. 투구할 때 허리가 아팠던 것은 아니다. 그런데 경기가 끝나고 나서 통증이 느껴질 때가 있었다.”
우규민은 2013시즌 선발 전환 첫 해에 10승 8패 평균자책점 3.91, 2014시즌에는 11승 5패 평균자책점 4.04로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을 올렸다. 정교한 제구력과 절묘한 완급조절로 타자들을 돌려세우고 있다. 한 팀의 전력분석원은 “우규민은 타자를 가지고 놀 줄 아는 투수다. 던지고 있는 모습을 보면 천재라고 느낄 때가 많다”며 우규민의 투구에 감탄했다. 우규민으로 인해 LG는 봉중근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을 올린 토종 선발투수를 얻었다. 선발투수로 나서는 것과 관련해 우규민은 ‘내 게임’이라는 책임감이 강하게 작용한다고 밝혔다.
“선발투수로 등판하면 ‘내 게임’이라는 느낌을 받는다. 내가 이 경기 전체를 책임져야 한다는 책임감 같은 것이다. 중간에 이어 받는 불펜투수와는 또 다르다. 선발투수는 나가는 날짜가 정해져 있으니까 컨디션 조절 같은 부분에서 확실히 수월하다. 마무리투수보다는 부담도 덜한 것 같다. 그러나 조기 강판 당하는 경기를 하면 그만큼 팀에 큰 피해를 준다. 팀에 민폐 끼치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그러면서 우규민은 2013시즌 10승을 올린 순간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이 목표다”고 말했던 것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리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방심하지 않고 2015시즌을 준비할 것을 다짐했다.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은 선발투수라는 이미지를 확실히 심어 줄 수 있는 기준이라고 생각한다. 3년 연속을 하면 그 다음해부터는 ‘우규민은 언제든 두 자릿수 승을 할 수 있는 투수’라는 인식이 생길 것이라 본다. 올해는 144경기를 하는 만큼, 새로운 시즌이라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다. 3일 휴식기가 없고 경기가 늘어난 것이 큰 변수가 될 것이다. 그래도 로테이션에서 빠지지 않고 완주하도록 잘 준비하겠다.”
한편 강상수 투수코치는 우규민의 실전 등판 시점을  3월 11일 롯데전, 혹은 3월 17일 kt전으로 보고 있다. 강 코치는 지난 21일 “아직 규민이의 정확한 상태가 파악되지 않았다. 몸 상태를 확실하게 체크하고 다음 주에는 하프피칭에 들어갈 것 같다. 시범경기 등판 날짜를 3월 11일 혹은 3월 17일로 잡아 놨다. 여기서 등판이 이뤄진다면, 꾸준히 투구수를 늘려 개막전에 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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