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연 MBC 해설위원, 류현진 불펜피칭 보고. "합격"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5.02.22 06: 22

[OSEN=글렌데일(미국 애리조나주), 박승현 특파원]22일(이하 한국시간) 류현진의 스프링캠프 첫 번째 불펜  피칭을 지켜 본 허구연 MBC 해설위원도 합격점을 내렸다.
허 위원은 어쩌면 미국까지 포함해도 류현진을 가장 많이 알고 있는 야구전문가인지 모른다. 한국에서 프로생활, 3번의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메이저리그 두 시즌 경기 모습을 지켜 봤기 때문이다. 
다음은 허구연 위원이 해설하듯 들려 준 이야기다. 추가 질문 이전까지는 허 위원이 질문 없이 죽 말을 이었다.

▲총평 - 이제 류현진을 3년째 본다. 확실히 여유가 있는 것 같다. 메이저리그 진출 첫 해는 아무래도 긴장했을 것이고 작년에는 또 달랐을 것인데 이번에는 3년째라서 그런지 전체적으로 여유가 생긴 것 같다. 그게 아마 팀에서 3선발을 굳힌 후에 오는 여유, 또 상대가 인정해 주는 것  때문이 아닐까 싶다. 구단에서도 모든 선수들이 인정을 해주니까 류현진 스스로도 이런 점을 느끼게 되고 그만큼 여유가 생긴 것 같다.
▲분석  - LG 트윈스 캠프에서 던진 두 번의 불펜 피칭 모습을 봤다. 그 때 보다 더 빠른 볼 던지는 것 같지는 않다. 그 정도 수준이다. 그 때도 계속 낮은 볼, 가운데 몰리지 않는 볼에 주력 했다. 오늘도 역시 어느 구종이든 80-90%는 타자 무릎 높이로 낮게 갔다. 이런 저을 보면 현재 밸런스가 괜찮은 것 같다.
▲과제 -  작년에는 슬라이더로 재미를 많이 봤는데 금년에는 체인지업을 잘 다듬어야 할 것이다. 상대로 그만큼 분석하고 나오니까.
▲평가 -합격이다. 오늘 3조를 다 봤는데 류현진이 제일 좋다. 매커니즘이 완벽하구나하는 것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무리 없이 부드럽고 리드미컬한 모습에서 다른 선수들과 차이가 많이 난다. 그만큼 좋은 점을 많이 갖고 있다.
예상 -지금 몸이 상당히 좋다. 외형상으로도 봐도 느낌이 온다. 본인 말대로 200이닝 던질 수 있는 첫 해가 될지도 모른다. 남은 것은 다치지 않고 컨디션 관리에 집중하는 것이다. 
몇 가지 추가 질문에 대한 답변도 이어졌다.
-초반 혹시 오퍼페이스 하는 것 아닌가.
▲그렇지 않다. 근력 자체가 달라졌다. LG 김용일 트레이닝 코치 말이 맞다. 지난 1월 LG 전훈캠프에 막 들어왔을 때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근육과 달랐다고 했다. 한 달 동안 많이 끌어 올렸다. 이런 점들이 좋은 것 같다.
-앞으로 야스마니 그랜달과 호흡을 맟출 가능성이 높은데
▲그랜달은 볼을 잡는 능력, 피치 프레임이 좋은 포수로 알려져 있지만 송구 동작에서도 A.J. 엘리스와 차이가 난다. 엘리스는 볼을 미트에서 뺀 다음 이중 동작을 하는데 그랜달은 이 부분이 아주 좋은 선수다. 앞으로 엘리스나 그랜달 어떻게 짝을 이룰지 모르겠지만 오늘 그랜달이 볼을 받아준 것은 시즌 전부터 서로 익히라는 배려 아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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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류현진이 22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 스프링캠프 첫번째 불펜 피칭에 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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