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새 주말드라마의 콘셉트는 결국 '미생'이었다. 얼마 전 종영한 ‘가족끼리 왜 이래’가 ‘불효 소송’이라는 막장 스타일로 가족의 소중함을 그린 반면, 신작 '파랑새의 집'에서는 고단한 취업 준비생을 전면에 내세우며 현실 밀착형 가족을 묘사하고 있다.
닐슨 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21일 첫 방송된 '파랑새의 집' 전국 시청률은 24.4%를 기록해 순조로운 스타트를 끊었다. 성 연령별로는 여자 60대 이상에서 21%로 가장 높은 시청자 구성비를 보이고 있다. KBS 주말 드라마의 강점과 한계를 그대로 드러내는 도표인 셈이다.
전작인 '가족끼리 왜이래'의 지난 2014년 8월16일 첫 방송 시청률은 20%, 평균 시청률은 31.7%로 이번 '파랑새의 집' 첫방 시청률은 전작의 선전에 힘입은 바 큰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방송분에서는 취업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지완(이준혁 분), 어머니에 의해 강제로 선을 보러 다니는 강영주(경수진 분) 등 현실 속 가족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지완은 면접만 23번을 보는 등 현실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말도 잘하고 인성도 바른, 면접관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는 지완이었지만 항상 “대학이...”라는 말에 무너지고 말았다.
정리해고에 대한 문제도 다뤘다. 말이야 명예퇴직이었지만 속에는 정리해고의 의미가 가득 담긴 명예퇴직 신청서. 회의에서 실적에 대한 소리를 들은 강재철(정원중 분)은 “명예퇴직하면 어떻겠냐”는 말에 겉으론 웃으면서도 술잔을 기울이며 쓸쓸해했다.
한편 ‘파랑새의 집’은 시련을 극복해 나가는 청춘들의 성장과 혈연을 뛰어넘는 가족의 확장을 담아낸 드라마로 매주 토, 일요일 오후 7시 5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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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새의 집’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