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 혹은 흉기, 스타들의 SNS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5.02.22 07: 38

“SNS(Social Network Service)는 인생의 낭비다.”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감독 알렉스 퍼거슨이 남긴 말. 누군가가 SNS에 게재한 내용들이 논란이 될 때마다 회자 되고 있다. 최근 김장훈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이미지가 불법 다운로드 논란에 휩싸이면서 다시금 퍼거슨의 말에 힘이 실리고 있다.
 '낭비'만도 못한 부작용이 생긴 것이다. 애초에 SNS를 하지 않았으면 일어나지도 않았을 일. 하지만 스타들에게 SNS는 포기할 수 없는 '무기'이기도 하다. 짧은 글, 사진 한 장이면 힘들이지 않고 어느정도의 홍보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 하지만 이 무기는 자칫 잘못하면 스타로서의 삶을 위협 받는 흉기가 돼 돌아오곤 한다.
 이미 스타들에게 SNS는 개인의 공간이 아닌 홍보의 장이 된지 오래. 트위터를 공식 채널로 쓰고 있는 아이돌들도 많다. 이 부분은 긍정적이다. 팬들과 적극 소통하고 자신들의 활동 소식을 전하며 더욱 가깝게 다가간다. 스타들에 대한 궁금증으로 가득 찬 팬들이 직접 접하는 소식은 단비가 될 수 있다.

예기치 못한 논란만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면 이만큼 훌륭한 홍보 채널도 없을 것 같다. 문제는 언제 어디서 어떻게 터질지 모르는 '논란'. 이는 '스타'라는 공인이 가지는 특수성에 기인한다. 별 것 아닐 수도 있는 일도 스타가 하면 더욱 큰 일로 보이기 마련이다.
 김장훈이 그랬다. 자신이 올린 스크린샷 한 장과 짤막한 글이 논란이 될 줄은 몰랐을 것이다. 앞서 그는 지난 18일 자신의 트위터에 “근 한달만에 쉬는 날이라 ‘테이큰3’ 다운받았는데 쌩뚱맞게 자막이 아랍어. 이게 뭐야. 슬프고 진지한 장면도 통 집중 안 됨. 죗값 받는 듯. 예전에 공연 때 ‘마이 웨이(My way)’ 부르면서 함께 부르자고 가사를 아랍어로 띄운 적 기억나세요?”라고 올리면서 아랍어 자막으로 된 ‘테이큰3’ 화면을 공개했다.
이후 이 글을 '불법 다운로드' 논란으로 이어진다. 내 주변 지인의 글이었다면 대중은 그냥 지나쳤을 터. 당사자가 연예인이었기에 대중은 법이라는 잣대를 들이댔다. 이에 김장훈은 적극 해명에 나섰고, "경찰청과 상담을 마친 후 정황을 자세히 올리겠다"면서 사과했다.
비단 김장훈만이 겪은 일이 아니다. 다양한 분야의 많은 스타들이 SNS에 게재한 게시물로 의도치 않은 논란에 휩싸이는 경우를 우리는 많이 봐왔다. 스타들은 SNS에 글과 사진 등을 올릴 때 한번 더 생각해야 한다. 자신이 평범한 네티즌이 아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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