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PD 없는 tvN 광풍, 상상은 해봤나[Oh!쎈 초점]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5.02.22 08: 39

-올해만 '삼시세끼', '삼시세끼-어촌편', ''꽃할배3'.
-KBS→tvN 이적 후 총 6개 프로그램 연타석 홈런.
-'삼시세끼-어촌편', tvN 9년 합산 채널 최고시청률.

지난 2012년 12월 KBS에서 CJ E&M으로 이적한 후 tvN '꽃보다 할배 시즌1'을 시작으로 '꽃보다 누나', '꽃보다 청춘-페루편', '꽃보다 청춘-라오스편', '꽃보다 할배 시즌2', '삼시세끼', '삼시세끼-어촌편'을 모조리 히트시켰다. 또한 그리스로 출발한 '꽃보다 할배 시즌3'는 촬영도 전부터 큰 화제를 불러모아 또 한 번의 성공을 짐작케 했다. '나 PD가 없었으면 어쩔뻔 했느냐'는 누군가의 말이 그저 허투로 들리지 만은 않는 이유다.
나영석 PD는 최근 '삼시세끼-어촌편'으로 시청률 12.38%(닐슨코리아, 케이블기준)을 기록하며, tvN 개국 9년 만에 채널 최고시청률을 갈아치웠다. 특히 전 연령대에서 사랑받고 있는 '삼시세끼-어촌편'의 경우 이제 막 4회를 넘겼고, 차승원-유해진-손호준 3인의 고정 멤버가 온전히 셋만으로 만재도에 들어온 상황이 5회부터 본격적으로 그려지는 만큼 향후 시청률 상승을 기대해봐도 좋은 상황. 더욱이 최근 합류한 아기 고양이 '벌이'가 1회부터 함께한 '세끼집 마스코트' 산체와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기도 하다.
비단 '삼시세끼' 뿐만은 아니다. '꽃보다 할배' 시즌1 유럽과 타이완편, 시즌2 스페인편 역시 7% 육박하는 시청률로 성공을 거뒀고, '꽃보다 누나'는 9%를 넘어서며 당시 tvN 예능프로그램 최고시청률 기록을 깨며, 이목을 집중케 했다. 페루와 라오스로 이어졌던 '꽃보다 청춘' 역시 5%대 시청률로 주목받았다.
통상적으로 시청률 1%를 케이블 프로의 성공 잣대로 셈했던 과거와 지금은 많이 달라졌으나, 여전히 나 PD 프로와 일부 몇몇 킬러 콘텐츠를 제외한다면 시청률 2%를 넘기는 프로가 많지 않은 게 tvN 의 지금 상황이다. 이런 점을 감안했을 때 현재 tvN 이적 후 보여주고 있는 나 PD의 연이은 성공은 분명 괄목할만한 성과다.
하나 더 주목할 부분은 나영석 PD가 단순 성공 예능프로를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시리즈를 통한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있다는 점이다. 한데 모으기 힘든 배우들을 모아서 해외 배낭여행을 떠난다는 콘셉트의 '꽃보다' 시리즈는 '꽃보다 할배', '꽃보다 누나', '꽃보다 청춘' 등의 시리즈 히트로 이어졌고, '삼시세끼'는 스핀오프 '삼시세끼-어촌편'까지 성공 단추를 뀄다.
또한 나 PD는 이같은 히트 시리즈들을 신효정 PD, 박희연 PD 등의 후배 PD를 비롯해 tvN 조연출들과 함께 하며 자신만의 연출과 편집 노하우를 전수하는 방식으로 tvN의 성장에 크게 기여하고 있기도 하다. KBS 공채 출신의 나영석 PD는 분명 tvN의 개국 멤버는 아니다. 하지만 이적 2년여 만에 tvN을 대표하는 PD로 확실한 자리매김을 했다는 것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나영석 PD는 지금처럼만 시청자를 기대를 충족시키는 예능 프로를 거듭해 만들면서 후배를 양성하고, tvN 채널은 그런 나영석 PD가 마음껏 작업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줌으로써 둘만의 시너지를 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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