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 대중의 곁으로 온 '전설'[Oh!쎈 초점]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5.02.22 10: 56

 서태지의 '신비주의'는 옛말이다. 한 아이의 아빠가 되면서 달라진 걸까. 그의 이번 정규 9집 앨범 활동 행보는 지극히 대중친화적이었다. 스스로도 이번 활동을 뒤돌아보며 "팬들과 가까이 만나기 위해 노력했다"고 평했다.
사실 손 안에 개인미디어를 하나씩 쥐고 있는 요즘 같은 세상에 '신비주의'를 고수하기란 쉽지 않은 일. 어찌보면 대중친화적인 행보는 시대의 흐름에 맞춘 전략적인 움직임이었을 수도 있겠다.
어찌 됐든 서태지는 대중과의 소통에 나섰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지난해 10월 발매한 정규 9집 앨범 '콰이어트 나이트(Quiet Night)' 타이틀곡 '크리스말로윈(Christmalo.win )'으로 각종 음원차트를 석권하고 서태지밴드오 함께하는 전국투어 콘서트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지난 21일에는 자신을 생일을 맞아 공식사이트인 서태지닷컴 게시판에 팬들에 감사를 전하는 글을 게재했다. 이 글을 통해서 서태지는 "이제 슬슬 9집 활동이 끝나간다. 그래도 이번 9집 활동은 팬들과 좀더 더 가까이에서 만나고 싶어서 '평창동원정대'나 '언콰나파티', 그리고 오늘 '생일 빵 파이터' 등을 시도 중이다. 진짜 많이 가까워진 것 같지 않느냐"며 이번 활동을 뒤돌아 봤다.
그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선공개곡 '소격동'을 대중성을 갖춘 아이유에게 부탁한 것부터 '해피투게더'와 '무한도전'에 출연한 것, 앨범을 발매하기 앞서 기자회견을 연 것도 그랬다. SNS 계정을 개설하고 여기에 자신의 딸 아이 '삑뽁이(태명)' 사진을 공개한 것은 놀랍기만하다.
자신의 팬들에게는 더욱 적극적으로 다가갔다. 집에 팬들을 초대해 크리스마스 파티를 열기도 하고, 데뷔 이래 최초로 소극장과 클럽에서 공연을 펼치며 관객과 한 공기를 마시기도 했다.
서태지가 다시 '신비주의'로 돌아가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미 대중과 소통하는 즐거움을 알았고, 친근한 이미지까지 구축해놓은 바다. 다음 활동에서는 더욱 적극적인 서태지의 모습을 기대해봐도 될 것 같다.
한편 서태지는 오는 28일과 3월 1일 양일 간 서울 올림픽공원 내 SK핸드볼 경기장에서 2014-2015 서태지밴드 전국투어 ‘콰이어트 나이트(Quiet Night)’의 앙코르 콘서트를 연다. 앙코르 공연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전국투어 ‘콰이어트 나이트’에 보내 준 팬들의 큰 성원에 보답하기 위한 의미로 마련되어 팬들과 함께 서태지 9집 활동의 대단원의 마무리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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