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도 기미야스 소프트뱅크 호크스 감독은 21일 미야자키 아이비 스타디움에서 열린 오릭스 버팔로스와의 시범 경기에 3번 우치카와 세이치-4번 야나기타 유키-5번 이대호로 중심 타선을 구성했다. 이대호 대신 야나기타를 4번 타순에 중용한 게 가장 눈에 띈다.
일본 야구 전문 매체 '풀카운트' 보도에 따르면 구도 감독은 "여러가지 부분을 시험 중이다. 야나기타는 4번 뿐만 아니라 1번, 3번, 5번에 배치할 수도 있다"며 "이대호가 5번에 있다면 대량 득점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우치카와(우)-야나기타(좌)-이대호(우)로 중심 타선을 구성하면 상대 선발 및 계투진에도 영향을 준다"는 게 구도 감독의 말이다.

그는 "경기 초반에 득점 기회를 잡으면 팀내 타점 1~3위의 우치카와(74타점), 야나기타(70타점), 이대호(68타점)가 잇따라 타석에 들어서 대량 득점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며 "1회 삼자 범퇴로 끝나도 지난해 팀내 도루 1위(33개)를 기록했던 야나기타가 선두 타자로 나서기 때문에 출루하면 도루를 성공시켜 득점권에 주자를 둘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예를 들어 이대호가 1루 주자로 나가 있을때 야나기타가 우중간을 가르는 안타를 때렸다고 가정했을때 야나기타의 주력이라면 3루까지 갈 수 있는 타구지만 이대호의 발이 빠르지 않아 2루타에 머무른다. 그리고 2,3루 상황에서도 다음 타자가 얕은 외야 플라이를 쳤을때 이대호가 홈을 밟을 가능성은 낮지만 야나기타라면 희생 플라이가 될 가능성은 훨씬 높아진다"고 했다.
구도 감독은 향후 시범 경기에서도 다양한 카드를 꺼낼 계획이다. 이 매체는 "3번 우치카와도 발이 빠른 편이 아니기에 기동력을 감안한다면 3번 야나기타-4번 우치카와-5번 이대호로 중심 타선을 구성하는 것도 테스트해볼 가치가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오른 발목 수술을 받은 하세가와 유야의 복귀 시점도 소프트뱅크 타선 구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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