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는 졌어도 굉장히 큰 소득이다".
KIA 김기태 감독이 연습경기 패배에도 활짝 웃었다. 1군 주전급 선수들을 빠져있는 가운데 1군 경험이 부족한 어린 선수들이 가능성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KIA는 22일 일본 오키나와 킨베이스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화와 연습경기에서 5-8로 패했다. 한때 5-1로 리드하며 승기를 잡는 듯했지만 한화 1군 타선의 화력을 막지 못했다. 일본팀들과 5차례 연습경기 포함 6연패를 당하고 말았다.

하지만 김기태 감독의 표정은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좋아 보였다. 경기 후 김 감독은 "경기는 졌지만 우리 어린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는 경기가 됐을 것이다. 권혁을 상대로 점수를 많이 낸 것은 의미가 있다. 경기는 졌어도 굉장히 큰 소득이다"고 평가했다.
KIA는 5회 권혁을 상대로만 안타 5개를 뽑아내며 대거 5득점했다. 황수현의 좌전 안타를 시작으로 최병연의 1타점 좌측 2루타, 백용환의 좌중간 적시타, 최용규의 우중간 1타점 3루타에 황대인의 좌측 펜스를 원바운드로 맞히는 큼지막한 1타점 2루타가 연이어 터졌다.
김기태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많이 성장했다. 가을 마무리캠프 때 멤버들이 이렇게 잘 해주고 있다"며 "우리가 지금 선수들로 야구를 해야 할 상황이 올 수 있다. 그때를 생각하면 큰 수확이다"고 강조했다. 주축 선수들이 부상을 당했을 때 그들을 대체할 수 있는 유망주의 성장은 희망적이다.
KIA 선발로 나선 우완 임준혁도 4이닝 6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했다. 최고 142km 직구에 슬라이더, 커브를 구사했다. 임주혁은 "볼넷 2개를 준 것이 아쉽지만 공격적인 피칭을 한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KIA는 23일 하루 휴식을 취하고 24일 오키나와구장에서 히로시마 도요카프와 연습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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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