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K팝스타4' 케이티 향한 양현석의 채찍과 당근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5.02.23 07: 40

"앞에 3명도 못 휘어잡으면.."
'K팝스타' 톱10 생방송 주자가 결정됐다. 마지막 진출자가 가려지는 상황에서는 드라마틱한 풍경도 연출됐다.
22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 시즌4(이하 'K팝스타4') 14회에서는 지난 주에 이어 생방송 진출자 톱 10을 결정짓는 본선 5라운드 배틀 오디션이 펼쳐졌다. 배틀오디션에서 2위를 차지한 참가자들 9명 중 6명이라는 역대 최다 인원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이미 톱 10행을 결정지은 서예안, 스파클링 걸스, 박윤하를 제외한 남은 7장의 카드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먼저 이진아가 배틀오디션 1위로 생방송 진출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진 치열한 접전 후 톱 10 명단에 추가로 이름을 올린 주인공은 릴리M, 지존, 정승환, 에스더김, 그레이스 신이었다.
마지막 카드는 양현석의 재량권이었다. 양현석은 담담히 "박혜수와 케이티 김 중 한 명"이라고 전했다. 깔끔하게 한 사람을 선택한 것이 아닌, 두 사람을 언급한 것은 이 두 사람 중 누구를 올릴 지 본인 스스로도 많은 고민을 했음을 짐작케하는 대목이었다. 양현석은 케이티 김을 호명하기에 앞서 "둘 다 실력이 비등비등해서 누구를 선택해도 호불호가 50대 50으로 갈릴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하기도.
결국 양현석은 누구를 선택했을까. 이날 전체적으로 혹평을 받고, 양현석 스스로가 더욱 날 세운 독설을 날렸던 케이티김이였다. 그렇기에 이 같은 선택은 일종의 반전으로도 비춰졌다.
켈리 클락슨의 '비코즈 오브 유'를 색다르게 편곡해 부른 케이티 김은 맛깔스러운 음색과 창법으로 귀를 사로잡았지만 어딘지모르게 부족한 에너지는 김이 빠졌다. 
실제로 박진영은 케이티 김에게 "(직구는 없고)커브만 있는 것 같다"라고 노래에 대한 비유적 표현을 한 뒤 "체력이 떨어진 거 같다. 힘드냐? 힘이 빠진 거 같다. 슬럼프인 것도 같다"라고 혹평했다. 박진영은 앞서 무대를 꾸몄던 박혜수에게는 '예상이 돼서 다 받아칠 수 있는'이라고 표현하면서도 '이제 노래를 시작하는 단계니, 기술적인 측면만 잘 살린다면 잘 해낼 것'이란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던 바다.
이어진 양현석의 평은 보다 날카로우면서도 묵직했다. 그는 "앞에 심사위원이 단 3명이다. 이 3명을 휘어잡고 기를 눌러야 한다. 어떤 곡을 불러도 배고프게 들린다면 안 된다. 그것은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라고 직설적으로 꼬집었다. 아프면 충분히 아플 수 있는 지적이었지만 따뜻한 시선도 느낄 수 있었다.
결국 양현석은 자신의 '믿음'을 '믿었다'. 양현석은 케이티 김에게 "(톱10 안에 든 것이)능사는 아니다"라며 "앞으로 만약 못 한다면 나 많이 욕 먹을 거다.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한테. 내가 드릴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이다"라고 말해 그의 긴장의 끈을 바짝 조이게 했다. 이제 케이티김은 양현석의 믿음을 넘어 자존심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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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스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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