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군이 된 배우 이다희가 드디어 빛을 봤다. 그것도 극한의 유격훈련에서.
이다희는 22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진짜 사나이'에서 VIP, 열외 자매 등의 별명을 얻었다. 이날 방송된 혹한기 유격 훈련 편에서 단연 많은 분량을 차지하며 존재감을 떨쳤기 때문. 서툴지만 최선을 다하는 이다희의 모습에 두 손 두 발 다 들어야할 정도였다.
이날 방송에서 그는 유격 훈련에 돌입하자마자 VIP로 떠올랐다. 꿀성대 교관의 눈에 '딱' 들어버린 이다희는 "128번 후보생"이라는 부름을 셀 수도 없이 많이 들어야했다. 물론 그 때마다 이다희는 온갖 고생을 다했다. 교관의 집중 마크에 살아남기엔 이다희는 서툴렀다.

거기다 그는 큰 키로 제일 앞줄에 서서 가장 눈에 띌 수밖에 없었다. "제발 앞줄에 안 서기를 바랐다"던 이다희였지만, 운명은 그에게 가혹했다. 이다희는 커다란 키로 우뚝 서서 제일 앞줄에서 계속해서 지적을 받았다.
그런 가운데 이다희는 연신 실수를 저질렀다. 기준으로 지정된 그는 가만히 서서 다른 전우들의 움직임을 기다려야했지만 당당히 "128번 유격 기준!"을 외친 다음 재빠르게 움직였다. 이다희로 인해 대열은 흐트러졌고, 이다희의 어이없는 실수에 당연하게 교관의 불호령이 떨어졌다. 이 뿐 아니었다. 이다희는 얼차려를 받을 때도, 또 유격 체조를 할 때도 꿀성대 교관의 집중 마크를 받았다.
이다희의 모습이 여기서 그쳤다면 오히려 이번 여군 특집에 방해만 됐을 테지만, 그는 달랐다. 체력이 극에 달하고 다리가 후들거리는 순간에도 이다희는 최선을 다해 유격 훈련에 임했다. 눈물이 흐르고 서러움이 묻어나는 표정으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이에 시청자들은 이다희의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최선을 다한 이다희에 박수를 보내는 한편, 허술해보이는 행동이 귀엽다는 호평도 이어졌다. 그동안 그가 작품 속에서 선보인 이미지와는 정반대였다.
네티즌 사이에서 이번 유격훈련은 여군특집 1편보다 강하게 진행됐다는 평. 대체적으로 무난하게 흘러가던 이번 2편에서 '생고생'의 강도가 갑자기 높아졌다는 의견도 있다. 그런 가운데, 128번 후보생, 꿀성대 교관의 VIP회원 이다희는 거친 유격훈련에 최선을 다해 맞섰다.
이는 배우 이다희의 이미지도 바꿔놓을 전망. 그동안 새침하거나 혹은 악녀 역할을 맡아왔던 이다희는 이번 출연으로 허술한 반전 면모를 보여줬다. 거기다 눈물을 흘리면서도 훈련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까지. 여군이 된 이다희의 고생은 그에게 있어 꽤 보람있는 시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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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사나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