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PIT 허들 감독, “강정호, 홈런부담 주지 않겠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2.23 13: 00

“타자로서 파워가 좋은 것 같다.”
강정호(28, 피츠버그)에 대한 평가를 부탁했을 때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이 이구동성으로 처음 말하는 단어는 바로 ‘힘이 좋다’는 것. 미국 취재진들 역시 강정호의 이력서를 보면서 유격수인데 홈런을 40개 쳤다는 것에 가장 주목하고 있다. 일부 미국기자는 OSEN 기자에게 “강정호가 한국의 알렉스 로드리게스 아니냐?”면서 농담을 하기도 한다.
강정호는 23일 실시한 프리배팅에서 5개의 홈런을 날리며 넘치는 파워를 자랑했다.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도 이를 유심히 지켜봤다. 허들 감독은 강정호의 장타력에 얼마나 기대감을 갖고 있을까. OSEN은 스프링캠프 훈련이 끝난 뒤 허들 감독과 취재진이 만난 자리서 강정호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허들 감독은 “아직 강정호를 타자로서 평가하기는 이르다. 장타력, 송구력, 공을 맞추는 능력, 타점력, 출루력 등 그의 모든 능력을 지켜보는 중이다. 땅볼은 잘 치는지, 높은 공을 좋아하는지, 공을 어디든 마음먹은 대로 보낼 수 있는지 등등 체크해야 할 것들이 많다. 수비에서도 유격수를 시킬지 아니면 다른 포지션을 맡길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훈련을 해보는 중이다”라면서 평가를 유보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장타력을 갖춘 유격수를 보기는 흔치 않은 일이다. 허들 감독은 “나도 강정호가 홈런 몇 개를 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여러분들이 강정호가 홈런을 칠 때마다 기사를 써서 세어줬으면 좋겠다. 하하. 그에게 몇 개를 치라는 식으로 부담을 주지는 않겠다”면서 은근히 기대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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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영상) 브래든턴(미국)=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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