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구세주가 아니다. 팀을 구하는 건 내 역할이 아니다. 헌신을 하러 왔다."
이호(31)는 최근 전북 현대에 합류했다. 시즌 개막을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 그리고 해외 전지훈련이 모든 끝난 시점인 만큼 늦은 영입이다. 하지만 전북에는 최고의 영입이다. 이번 시즌 주축으로 기용할 권경원이 알 아흘리(UAE)로 갑작스럽게 이적하면서 생긴 공백을 즉시 채웠기 때문이다.
단순히 공백만 채운 것이 아니다. 이호는 K리그 클래식 상위권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2006 독일 월드컵을 경험했다. 게다가 K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물론 러시아에서 뛰며 러시아 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컵, UEFA 슈퍼컵 우승까지 차지했다. 전북이 원하는 풍부한 경험을 갖춘 셈이다.

전북에 합류하고 2주 정도 지난 이호는 "늘 좋은 팀에 있긴 했지만 이번에는 더 좋다는 느낌이 든다. 매 시즌 우승을 목표로 하는 전북에서 좋은 선수들과 함께 운동을 하고, 같은 목표를 위해 뛴다는 사실이 좋다"며 "친한 선수들이 많다. 그리고 주장인 (이)동국이형과 (조)성환이형, 그리고 동생들이 도와줘서 잘 적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호가 순조롭게 적응하는 만큼 주위의 기대가 크다. 이호가 수비적인 면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하지만 이호는 고개를 저었다.
"난 구세주가 아니다"고 강조한 이호는 "팀을 구하는 건 내 역할이 아니다. 헌신을 하기 위해 전북에 온 것이다. 축구를 하면서 골을 넣고 주목을 받은 적이 없다. 울산 때도 그랬지만 전북에는 좋은 선수가 정말 많다. 그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뒤에서 헌신하는 것이 내 일이다. 주위에서 날 보지 않아도 좋다. 그저 날 믿고 기용해주는 코칭 스태프에서 인정만 해주면 된다"고 전했다.
목표도 거창하지 않다. 전북이 외치는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이호가 매진해야 할 수 많은 경기 중 하나일 뿐이다. 이호는 "내겐 모든 경기가 중요하다. 한 경기도 놓치기 싫다. 다른 것을 포기하고 전북을 선택한 것은 다시 한 번 축구를 열심히 해보자는 생각이 강했기 때문이다. 모든 경기서 최선을 다해서 전북이 원하는 곳으로 함께 묵묵하게 걸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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