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특집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시작한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남기엔 아까운 ‘신선함’으로 보는 이들을 사로잡았다.
지난 22일 방송된 MBC 설 특집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는 각자 자신이 준비한 콘셉트로 인터넷 생방송을 진행하는 6명의 출연자들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무엇보다 먹방부터 요리, 영어 강의, 음악 등 다양한 모습을 선보이는 6명 출연자들의 모습이 이제껏 방송에서는 보지 못했던 색다른 매력을 선사, 호평을 이끌어냈다.

이날 방송에서 인터넷 방송의 대가, 김구라는 올드팝 콘셉트로 생방송을 진행했다. 과거 인터넷 방송을 진행한 경험이 있는 그는 직접 선곡한 노래, 심지어 LP를 직접 트는가 하면 노래를 따라 부르고 진솔한 이야기를 하며 인터넷 생방송을 진행했다.
하지만 고음이 올라가지 않는 처절한 노래 실력은 생방송을 지켜보던 아들 김동현마저 다른 출연자에게로 돌아가게 만들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나 시청자들의 부탁으로 방에 놓여있던 승마기구를 타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중간점검 결과 2위라는 성적표를 받아들게 됐다.
인터넷 방송의 대가 김구라를 넘은 주인공은 걸그룹 AOA의 초아. 초아는 시험방송에서 보여줬던 소통 없는 일방통행의 방송이 아닌 시청자들이 채팅창에 올리는 글들을 즉각 즉각 읽으며 그들이 원하는 것을 해주는 모습으로 시선을 모았다.
방송 시작부터 엄청난 시청자수를 기록한 초아는 짐을 치우는 단순한 모습만으로도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또한 노래를 직접 불러주는가 하면 AOA의 무대 의상으로 갈아입은 채 섹시한 춤을 추는 모습으로 남성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소고기 먹방을 선보인 홍진영이 3위를 기록했다. 홍진영은 소고기를 부위별로 구워 먹으며 귀엽고 섹시한 먹방을 선보였으며 백종원은 즉석에서 요리를 하는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 역시 먹방은 놓치지 않았다.
하위권은 정준일과 김영철이 다퉜다. 정준일은 라디오처럼 오프닝 멘트를 준비하는가 하면 노래를 부르고 들려주는 생방송을 진행했고 김영철은 ‘재밌는 영어 강의’ 콘셉트로 영어 강의를 시작했지만 결국 중간점검의 꼴찌는 김영철에게 돌아갔다.
순위와 상관없이 6명의 출연자들은 각자가 준비한 콘셉트로 재미난 생방송을 진행했다. 누구의 방송이 재밌고 재미없고를 떠나 먹방부터 요리하는 모습, 노래하는 모습, 춤을 추는 모습, 좋은 노래, 짤막 영어 강의 등 다양한 것들을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마이 리틀 텔레비전’은 첫 방송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게다가 이 모든 것들이 출연자가 직접 준비해왔다는 점, 그리고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채팅으로 시청자들과 소통하며 즐긴다는 점에서 신선한 매력이 가득했다.
때문에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남기엔 아까운 점이 많다. 아직 방송 한 회 분이 더 남았고 정규 프로그램으로 편성이 될지, 혹은 파일럿으로 남게 될지는 정해진 바가 없지만 단 한 번의 방송만으로도 ‘마이 리틀 텔레비전’은 정규 편성의 가능성을 높였다.
한편 ‘마이 리틀 텔레비전’은 기존의 TV 스타들과 사회 각층에서 전문가들까지, 특별히 선별된 6명의 스타가 자신만의 콘텐츠를 가지고, 직접 PD 겸 연기자가 되어 인터넷 생방송을 펼치는 1인 방송 대결 프로그램으로 김구라, 초아, 정준일, 홍진영, 백종원, 김영철 등이 출연한다.
trio88@osen.co.kr
‘마이 리틀 텔레비전’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