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2차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로 떠나는 넥센 히어로즈. 인천공항에서 만난 선수단 사이에는 기타를 등에 멘 외야수 브래드 스나이더가 있었다.
"3살 아들을 위해 몇 곡을 연습해본 적이 있다. 일본은 처음이라 심심할 수 있어 가져간다"고 말한 스나이더의 인상은 선했다. 지난해 대체선수로 LG 트윈스에 입단했을 때도 좋은 성격으로 눈도장을 찍은 그는 LG에서 나와 바로 넥센과 계약을 맺으며 한국 생활 2년차를 맞게 됐다.
스나이더는 22일 OSEN과의 인터뷰에서 "넥센은 처음이지만 지난해 같은 팀(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뛰었던 라이언 피어밴드가 있다. 사람의 인연이란 정말 재미있다. 내가 먼저 계약한 뒤 피어밴드가 계약서에 사인을 하고 연락을 줬다. 워낙 조용한 선수라 많은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기뻤다"고 말했다.

넥센 선수단도 그의 든든한 지원군이다. 스나이더는 LG와 넥센의 차이점에 대한 질문에 "매우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라고 전제를 단 뒤 "넥센은 내가 다녀본 어느 팀보다 선수들의 팀워크가 끈끈하다. 선수들 서로가 서로를 이끌어줄 줄 안다"고 말했다.
특히 외야수들에 대한 애정이 강했다. 그는 "넥센의 외야수들을 매우 좋아한다. 모두들 실력이 매우 뛰어나다. 그리고 정말 노력을 많이 하는 선수들이다. 아직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았지만 우리 포지션은 정말 좋은 선수들이 많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스나이더는 올해 많은 홈런을 기대받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그에게 25홈런 타율 2할 7~8푼 정도의 성적을 바라고 있다. 그는 "올 시즌이 많이 기대된다. 아내와 아들이 4월말에 한국에 오는데 그때까지 많이 외롭겠지만 좋은 선수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재미있을 것 같다"고 올해 각오를 에둘러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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