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지를 옮긴 장원준(30, 두산 베어스)의 실전 등판일이 확정됐다.
장원준은 지난 22일 오후 1시 일본 미야자키의 소켄구장에서 있을 예정이던 오릭스 버팔로스와의 연습경기에 선발로 나설 예정이었으나 이 경기는 우천 취소됐다. 두산은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소켄구장 실내연습장에서 훈련하는 것으로 일정을 변경했다.
이에 따라 장원준은 24일 오릭스와의 경기에서 두산 유니폼을 입고 첫 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으나, 실제 등판일은 25일로 바뀌었다. 김태형 감독은 “24일에는 유희관이 선발로 나오고, 장원준은 25일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22일 경기가 취소되기 전부터 24일 경기 선발은 유희관으로 내정되어 있었다. 경기가 취소됐다 하더라도 장원준을 24일로 옮기고 유희관의 등판일을 25일로 이동시키지 않은 것은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한 유희관에 대한 예우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장원준은 예정됐던 상대 오릭스가 아닌 강호 소프트뱅크 타선과 맞붙는다. 25일 아이비 구장에서 만날 소프트뱅크는 지난 20일과 같은 멤버는 아닐 것으로 예상된다. 당시에는 2군 선수들로 라인업이 구성됐지만, 25일 경기는 미야자키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팀들끼리 벌이는 대회인 ‘2015 규슌(球春) 미야자키 베이스볼 게임스’의 일부인 만큼 1군 선수들이 대거 포진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장원준과 소프트뱅크의 4번타자 이대호가 벌일 맞대결이다. 이대호가 한국에 있을 당시 장원준과 함께 롯데에 몸담고 있었기에 자체 청백전 외에는 맞대결할 기회가 없었다. 이번 전지훈련 기간에 롯데와의 연습경기가 없어 장원준이 친정팀을 상대로 등판하는 것은 좀 더 뒤에 일어나겠지만, 롯데의 상징이었던 이대호와는 롯데를 만나기 전에 붙는다.
한편 ‘규슌 미야자키 베이스볼 게임스’는 올해로 3년째를 맞는데, 두산은 지난 2년간 한국 팀으로는 유일하게 이 대회에 참가했다. 4개 팀이 풀리그를 펼치며, 순위에 따른 상금 차이는 없다. 두산 관계자는 “대신 각 팀이 400만엔(약 3727만원)을 받는다. 초청비 같은 것이라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두산은 24일 오릭스와 첫 경기를 치른 뒤 25일 소프트뱅크, 26일 라쿠텐 골든이글스와 차례로 상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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