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전 호투’ 박세웅, 여전한 kt 마운드의 기대주(동영상)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2.23 10: 20

kt 위즈 차세대 에이스 박세웅(20)이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서 호투를 이어가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대로라면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는 박세웅이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kt는 일본 가고시마에서 훈련과 연습경기를 통해 전력을 다지고 있다. 5선발의 윤곽이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여러 투수들을 시험하고 있다. kt는 올 시즌을 앞두고 특별지명을 통해 가능성 있는 자원을 많이 확보했다. 특히 선발로 활용할 수 있는 정대현, 이성민 등 젊은 투수들을 데려오며 기존 선수들의 입지는 좁아졌다.
경쟁은 치열했지만 박세웅은 여전히 가장 큰 기대를 모은다. kt 투수 중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지킨 선수들은 거의 없었다. ‘육성형’ 외국인 투수였던 마이크 로리, 황덕균, 박세웅만이 규정 이닝을 채웠다. 그 중 박세웅은 팀 내에서 가장 많은 20경기(118이닝)에 등판해 9승 3패 평균자책점 4.12, 123탈삼진을 마크했다. 북부리그 다승왕을 차지하는 등 확실한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마무리 캠프에 이어 일본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는 박세웅은 좋은 컨디션으로 코칭스태프에게 눈도장을 찍고 있다. 지난 11일 오릭스 버팔로스와의 연습경기 호투를 시작으로 선발 경쟁에 청신호를 켰다. 박세웅은 첫 오릭스와의 평가전에서 선발로 등판해 2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활약했다. 2루타 1개를 허용한 것을 제외하곤 무난한 피칭이었다.
경기 후 정명원 투수 코치도 “1군 경기와 첫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제구와 경기 운영능력이 괜찮아 보였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구속 면에선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정 코치는 “평균 구속이 아직 올라오지 않았다. 잘 해줬지만 자기의 공을 던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15일 오릭스와의 두 번째 경기서도 나쁘지 않았다. 박세웅은 이날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2이닝 3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T-오카다에게 3볼에서 던진 높은 패스트볼이 통타당하며 홈런을 맞았으나 전체적으로 안정적이었다. 주자를 출루시킨 상황에서도 착실히 주자를 묶으며 도루 저지를 도왔다.
19일 롯데와의 평가전 선발 투수 역시 박세웅이었다. 박세웅은 3이닝 동안 1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이어갔다. 롯데 타선에선 1군급 선수들이 대거 제외됐으나 연이은 선발 등판과 호투는 큰 의미가 있었다. 치열한 토종 선발 경쟁에서 한발 앞서가는 모양새다.
박세웅은 고졸 투수임에도 실력뿐만 아니라 마운드에서의 정신력도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지난해 로테이션을 한 번도 거르지 않았을 정도로 건강한 몸을 지니고 있는 것도 큰 장점 중 하나다. kt로선 외국인 선수들의 뒤를 이어 박세웅이 자리를 잡아준다면 첫 시즌을 수월하게 치를 수 있다. 물론 선발 로테이션은 시범 경기가 끝나고 나서야 확정된다. 하지만 지금까지 박세웅의 피칭은 기대를 불러 모으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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