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롯데 자이언츠는 뒷문이 불안한 팀으로 인식되기도 했다. 2009년 존 앳킨스를 외인 마무리투수로 활용했던 롯데는 2010년에는 팀 21세이브와 17블론세이브로 골머리를 앓았다. 2010년 후반기부터 자리를 잡은 김사율 덕분에 롯데 뒷문은 안정을 찾았다.
김사율이 34세이브로 팀 역사상 최다세이브를 올린 2012년 이후 롯데 마무리투수는 매년 바뀌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롯데 뒷문이 불안했던 건 아니었다. 2013년에는 마무리가 정대현에서 김성배로 바뀌었고, 작년에는 김성배에서 김승회로 공이 넘어갔다. 2013년 김성배는 31세이브, 2014년 김승회가 20세이브를 올리며 제 몫을 다했다.
그런데 올해 롯데 뒷문에 또 한 번 변화의 물결이 몰아칠 조짐이 보인다. 이종운 감독은 작년 굳건했던 마무리 김승회를 선발로 전환할 구상을 하고 있다. 2012년 두산 베어스에서 뛰던 당시 김승회는 5선발로 이닝 소화력과 경기운영 모두 합격점을 받았었기 때문이다. 당장 급한 게 선발이기 때문에 롯데는 김승회를 대신할 후보군을 정해야 한다.

후보군은 작년 이맘때와 같다. 김성배와 최대성이 후보다. 이 감독은 "김성배와 최대성이 현재로서는 마무리 후보다. 그들 두 명이 번갈아가며 나갈 수도 있다. 우리 불펜에는 좋은 투수가 많은데, 김성배와 최대성 모두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작년 김성배는 마무리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불안한 모습을 몇 번 보이면서 셋업맨으로 보직을 옮겼다. 7월 이후 성적이 부진했는데 이유는 통증 때문이었다. 책임감 때문에 참고 던졌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 올해는 순조롭게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데 일단 아프지만 않다면 문제는 없다.
최대성은 작년 41경기에서 45⅓이닝을 소화, 평균자책점 2.58을 기록했지만 정작 홀드는 1개, 세이브는 하나도 없었다. 신뢰를 얻지 못해 승부처에 등판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올해는 자신감으로 무장, 다시 한 번 160km 강속구를 뿌릴 준비를 마쳤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김승회가 그대로 마무리 자리를 지키는 것. 대신 전제조건은 확실한 선발투수 2명을 추가로 발굴해야 한다. 현재 롯데는 다수의 투수들이 선발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연습경기, 그리고 시범경기를 통해 훌륭한 선발감이 등장한다면 김승회는 뒷문을 지킬 수 있다.
cleanu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