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28,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프리배팅에서 홈런을 펑펑 터트렸다.
강정호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브래든턴에 소재한 피츠버그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이어갔다. 스트레칭, 타격, 수비, 캐치볼, 러닝,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이뤄진 프로그램을 소화했다. 매일 하는 똑같은 훈련이지만 강정호의 몸 상태는 날이 갈수록 올라가고 있었다.
이날 강정호는 프리배팅에서 유독 돋보였다. 선수들이 돌아가면서 배팅케이지에 들어가 투수가 던져주는 5~6개의 공을 때리는 훈련이었다. 강정호는 총 4차례 타석에 서서 21개의 공을 때렸다. 그 중 파울과 땅볼이 된 4개의 공을 제외한 나머지 17개가 외야까지 날아갔다.

강정호는 두 번째 공을 곧바로 담장 바깥으로 날리며 시선을 끌었다. 네 번째 타석에서는 담장을 넘어 인근 골프장에 공이 떨어지는 장외홈런이 터졌다. 피츠버그 지역방송국의 기자가 OSEN 기자에게 다가와 “강정호가 원래 저렇게 힘이 좋냐? 한국에서는 홈런을 몇 개나 쳤냐?”고 물었다.
마지막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선 강정호는 연속 홈런을 치는 등 5개의 공 중 3개를 홈런으로 장식했다. 이날 친 홈런은 총 5개로 피츠버그 선수들 중 가장 많았다. 지난 시즌 홈런 25개를 친 슈퍼스타 앤드류 맥커친은 이날 훈련을 거르고 조기에 귀가했다.

연습을 모두 마치고 만난 강정호는 프리배팅에서 터진 홈런이 인상적이었다고 하자 “배팅연습은 큰 의미가 없다. 실전에서 잘 쳐야한다”면서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래도 점점 몸 컨디션이 올라오면서 자신감이 붙는 모습이었다.
코칭스태프들과 동료들은 강정호의 힘이 좋다고 다들 인정하는 분위기다. 강정호는 “연습 갖고는 아직 모르겠다”면서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동료들이 자신의 기량을 인정한 것이 싫지 않은 눈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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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영상) 브래든턴(미국)=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