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최고의 공" 김민우, 괴물 신인 탄생 예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2.23 05: 58

"우리 팀 최고의 공을 던진다". 
한화 신인 투수 김민우(20)가 뜨고 있다. 김성근 감독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스프링캠프 명단에 합류한 그는 팀 내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지며 집중 테스트받고 있다. 선발과 구원을 가리지 않고 다양하게 등판하고 있는 그는 갈수록 투구 내용이 좋아지고 있다. 류현진 이후 모처럼 괴물 신인투수 탄생을 예고 중이다. 
김민우는 지난 22일 KIA와 연습경기에서 8회 구원등판해 2이닝 동안 안타 1개를 맞았을 뿐 탈삼진 2개 포함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1km였지만 묵직하게 깔린 공은 쉽게 뻗지 않았다. 여기에 낙차 큰 커브까지 가미,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신인답지 않은 담대한 투구가 단연 돋보였다. 

김민우는 고치에서 치러진 자체 홍백전과 대외경기 포함 7차례 연습경기에 등판해 총 16이닝을 던지며 6실점(5자책)을 기록하고 있다. 평균자책점 2.81로 수준급 투구. 특히 16이닝을 던지는 동안 13개의 삼진을 잡으며 볼넷을 4개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김민우가 많이 좋아졌다. 폼을 교정하고 있는데 잘되고 있다. 변화구를 조금 더 다듬어야 하지만 그래도 스트라이크를 꽂아 넣는 능력이 좋다. 팔 스윙이 짧아지며 볼끝이 살아 들어온다"고 평가했다. 니시모토 타카시 투수코치도 "신인이지만 굉장히 기대되는 좋은 선수다. 공 하나마다 강하게, 절도 있는 투구를 한다"고 칭찬했다. 
지난해 12월 서산 신인 캠프 때부터 김민우를 지켜보고 김성근 감독에게 스프링캠프 참가를 건의한 계형철 순회코치도 의견을 같이 했다. 계형철 코치는 "지금 우리 팀에서 가장 좋은 공을 던지고 있다. 폼을 조금 고치고 있는데 많이 부드러워졌다"며 "공 자체가 무겁고 힘이 있다. 배짱도 좋다. 감독님께서 장차 한화의 에이스로 키워주실 것이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마산 용마고 출신으로 2015년 2차 1번 전체 1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우완 투수 김민우는 일찌감치 유망주로 큰 기대를 모았다. 그런데 고졸 신인투수가 이렇게 첫 해 캠프부터 두각을 나타내기란 쉽지 않다. 류현진을 마지막으로 KBO리그에 명맥이 끊긴 순수 괴물 신인투수의 탄생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그러나 주변의 떠들석한 반응에도 김민우 본인은 담담하다. 그는 주위의 관심이 높아지는 것에 "부담은 안 된다. 아직 실감이 날 만큼 부담을 못 느낀다"며 "팔의 각도를 낮추며 딱딱한 폼을 부드럽게 바꾸고서 볼이 점점 좋아지는 걸 느낀다. 캠프에서 몸 상태도 좋다. 거의 직구 위주이지만, 변화구로는 커브를 던진다"고 설명했다. 
벌써부터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주목받는 김민우는 "지금은 큰 목표를 세울 때가 아니다. 끝까지 버텨서 시범경기까지 살아남아야 한다. 당장 앞에 있는 경기를 따라가는 게 우선이다"고 강조했다. 슈퍼루키에게 들뜬 기색은 찾아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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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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