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완벽하지 않다".
한화 외야수 이용규(30)가 첫 실전에서 쾌조의 타격 감각을 뽐냈다. 이용규는 지난 22일 KIA와 연습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 4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 만에 가진 첫 실전경기에서 좌중우 고르게 타구를 보내며 재활기간에도 준비가 잘됐음을 증명했다.
그러나 아직 김성근 감독의 눈에는 차지 않았다. 김성근 감독은 "이용규는 아직까지는 배트 스피드가 없다. 스윙이 '팍' 하고 제대로 도는 느낌이 없다"고 말했다. 안타는 3개나 쳤지만 한창 좋을 때 수준은 아니었다. 이용규도 인정했다. 그는 "안타 3개는 운이 좋았을 뿐이다. 아직 만족할 수 없다"고 했다.

이용규는 지난해 가을 마무리캠프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재활에만 매진해왔다. 2013년 9월 어깨 회전근 수술 이후 완벽한 상태를 회복하기 위해 재활조에 배치돼 어깨 강화운동에 집중했다. 아직 타격훈련을 많이 하지 못했다. 그는 "계속 많이 쳐야 할 것 같다. 정상 스케줄보다 늦게 시작했다. 타구가 나가는 것이나 파울이 될 때 느낌이 아직 완벽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래도 첫 실전에서 3개의 안타를 친 것은 긍정적이다. 이용규는 "처음 치는 것 치고는 타이밍이 잘 맞았던 것 같다. 삼성의 피가로처럼 강한 공을 던지는 투수를 처음부터 만났다면 쉽지 않았을 텐데 출발이 좋아 다행이다"고 나름대로 의미를 뒀다.
하지만 이용규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타격이 아닌 수비. 그가 외야 수비에 나서야 한화는 베스트 전력 구축이 가능하다. 이용규는 "던지는 것도 많이 좋아졌다. 중계 플레이를 할 정도는 되는데 너무 무리하지 않으려 한다. 시즌이 중요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전 김종수 수비코치와 꾸준히 캐치볼로 거리를 늘려가고 있다.
오키나와에서 홍남일 트레이닝코치의 정성스런 관리아래 꾸준히 재활하며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홍남일 코치님이 정말 많이 신경써주셔 감사하다. 지금도 밤 12시까지 계속 어깨 치료를 해주셔서 잠도 못 주무신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재활선수를 관리하기 때문에 가장 힘드실 것이다"라는 게 이용규의 말.
마지막으로 그는 "고치 스프링캠프에서 다들 고생한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누가 말로 안 해도 다 안다. 재활 캠프 선수들도 기존 선수들을 따라가기 위해 그만큼 해야 한다. 벌써부터 시즌 분위기이기 때문에 피해가 가지 않아야 한다"며 "코치님들과 감독님께 보답하기 위해서도 개막전 수비 출장을 목표로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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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