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28,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피츠버그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로 부상하고 있다.
강정호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브래든턴에 소재한 피츠버그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이어갔다. 매일 하는 똑같은 훈련이지만 강정호의 몸 상태는 날이 갈수록 올라가고 있었다. 이날 강정호는 프리배팅에서 총 5개의 홈런을 날리며 장타력을 과시했다. 강정호의 호쾌한 스윙에 맞은 공이 담장 밖으로 훌쩍 넘어가자 지켜보던 미국 기자들이 감탄사를 연발했다.
피츠버그 지역방송국 'KDKA'의 기자는 OSEN 기자에게 다가와 “강정호가 원래 저렇게 힘이 좋느냐?”면서 큰 관심을 보였다. 이 매체는 피츠버그에 입단한 강정호에 대해 특집 뉴스를 제작하고 있다고 전했다. 단순히 한국선수라서가 아니라 피츠버그 전력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판단이었다.

강정호는 22일 훈련을 끝내고 11명의 미국 및 국내 취재진들과 합동인터뷰를 가졌다. 앤드류 맥커친이나 A.J. 버넷 등 피츠버그의 슈퍼스타들도 이렇게 대규모로 취재진과 인터뷰를 갖지는 않는다. 궁금한 것이 있는 기자 한 둘이 조용히 라커룸에 있는 선수들에게 다가가 말을 거는 것이 보통이다. 그만큼 강정호에 대한 미국 취재진의 관심이 높다는 반증이었다.

미국취재진은 ‘야구를 언제 시작했나?’, ‘한국에 있을 때 메이저리그를 얼마나 시청했냐?’ 등의 질문을 쏟아냈다. 강정호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야구를 시작했다. 류현진 경기는 대부분 챙겨봤다. 경기가 끝나면 메이저리그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을 시청했다”고 대답했다. 강정호는 ‘스포츠기자를 좋아하느냐?’ 등의 짓궂은 질문에도 유연하게 농담으로 잘 대처했다.
23일 훈련이 끝난 뒤 강정호를 만나 미국 언론의 관심에 대한 생각을 물어봤다. 강정호는 “잘 모르겠다. 아마 팀에 새로 온 선수라서 그렇게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 같다. 기분 좋고 재미있다”면서 유쾌한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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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영상) 브래든턴(미국)=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