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 너 정말 한국에서 슈퍼스타구나!”
강정호(28,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동료들 사이에서 어깨를 으쓱했다. 강정호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브래든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이어나갔다. 매일 반복되는 기본기 훈련이지만 강정호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순조롭게 동료들과 어울렸다.
훈련도중 한국에서 스프링캠프를 찾은 한진경(35) 씨는 강정호를 위해 깜짝 선물을 전달했다. 그런데 단순한 선물이 아니었다. 한 씨는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투수를 면밀하게 분석한 자료를 한국어로 번역한 분석집을 선물했다. 강정호의 얼굴이 들어간 핸드폰 케이스도 있었다. 아울러 훈련이 끝난 뒤 먹으라고 간식도 함께 준비했다. 누가 봐도 정성이 듬뿍 담긴 선물이었다. 예상 밖의 선물을 받아 든 강정호는 함박웃음을 지었다.

미국 취재진들도 강정호가 받은 선물에 관심을 보였다. 사연을 설명해주자 미국 기자들은 연신 셔터를 누르면서 ‘원더풀’을 연발했다. 한 기자는 “강정호가 한국에서 슈퍼스타라더니 정말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대단한 열성이다. 캔자스시티를 응원하는 슈퍼팬 이성우 못지 않은 열정”이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훈련을 마친 강정호는 라커룸으로 향했다. 강정호의 옆에 앉아 있던 그레고리 폴랑코는 “헤이 정호! 너 정말 부럽다. 한국 팬들이 나한테는 선물 안 주냐?”면서 농담을 던졌다.

강정호는 “팬분이 투수 분석집과 간식을 주셨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나중에 보니까 투수 분석집이었다. 아무래도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내가 고등학생 때부터 날 좋아해주시는 팬이다.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선물을 전달한 한 씨는 훈련을 본 뒤 귀국을 위해 서둘러 공항으로 갔다. 그는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이 그런 것 밖에 없다”면서 뒤에서 묵묵히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성공을 응원했다.
jasonseo34@osen.co.kr
브래든턴(미국)=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