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마구 호평’ 오승환 투심, 한신 캠프 달군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2.23 13: 01

‘돌직구’에 이어 이번에는 ‘돌마구’다. ‘2년차 징크스’를 깨뜨리기 위해 부지런히 뛰고 있는 오승환(33, 한신)의 투심패스트볼이 큰 관심을 모으는 모습이다. 일본 언론에서도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첫 실전에 대한 기대감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오승환은 22일 오키나와 기노자구장에서 진행된 팀 훈련에서 불펜피칭을 했다. 간단한 수비 훈련에 이어 불펜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이날 총 58개의 공을 던지며 컨디션을 조율했다. 직구는 물론 변화구도 간간히 섞어 감각을 찾아가는 모습이었다. 이로써 오승환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이틀 연속 불펜피칭을 소화했다. 몸 상태가 순조롭게 올라오고 있음을 보여주는 척도다.
오승환은 이날 불펜피칭 후 OSEN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실전 피칭에만 나서고 있지 않을 뿐 몸 상태는 개막전에 맞추고 있다. 실전에 나서도 무리는 아닌 상태다”라고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이날 한신은 주니치와의 경기가 있어 주축 선수들이 상당수 이동한 상태였지만 일본 취재진은 오승환을 예의주시했다. 스포츠호치는 “위력 있는 직구와 투심패스트볼을 코너에 던졌다”라며 이날 불펜피칭에 대해 호평했다.

여기에 일 언론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부분은 역시 투심이다. 오승환의 포심패스트볼은 이미 일본에서도 정평이 나 있다. 구속 이상의 묵직한 구위로 일본에서도 ‘돌직구’라는 표현을 그대로 차용하고 있을 정도다. 그런데 오승환은 이번 캠프 들어 투심패스트볼에 대한 연습 빈도를 조금씩 높여가는 추세다. 직구와 슬라이더로 주로 구사하는 오승환의 구종 추가 가능성은 당연히 화제가 될 수밖에 없다.
오승환은 지난해 캠프에서도 투심패스트볼을 간간히 시험해보기도 했다. 다만 시즌에 들어가서는 거의 던지지 않았다. 여전히 포심패스트볼과 슬라이더의 조합이었다. 하지만 오승환의 투심패스트볼은 포크볼성으로 홈플레이트에서 약간씩 떨어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현지의 감상이다. 우타자를 상대할 때 좋은 무기가 될 수 있다. 닛칸스포츠는 오승환의 투심이 포심에 비해 변화가 심하다며 ‘돌마구’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일본 진출 첫 해였던 지난해 센트럴리그 구원왕에 오른 오승환이다. 기량은 일본에서도 검증이 됐다. 그러나 일본프로야구 특유의 정교한 분석이 언제 오승환에 칼날을 겨눌지 모른다. 그런 측면에서 새 구종은 반가운 요소가 될 수도 있다. 포심과 슬라이더 조합을 깨뜨릴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간간히 섞을 수 있는 수준이 된다면 타자들의 머리도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비장의 무기가 될 수 있을까. 한국은 물론 일본도 오승환의 투심을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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