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오고 있다” LG 양상문, 야수진 향해 웃은 이유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5.02.23 07: 50

LG 트윈스 양상문 감독이 야수진을 향해 웃었다. 양 감독은 지난 22일 SK와 6이닝 연습경기서 2-0으로 승리한 후 “계획했던 그대로, 정상적으로 팀이 올라오고 있다”고 만족했다.
실제로 LG는 연습경기를 거듭할수록, 타격과 수비 모두 향상되고 있다. 주자가 출루하면, 주자를 진루시키고, 수비에선 실수를 찾아보기 힘들다. 박용택 이진영 이병규(9번)가 아직 출장하지 않은 상황임에도 깔끔하고 짜임새 있는 플레이를 펼친다. 그만큼 주전과 백업의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이는 지난 22일 SK전에서 명확히 드러났다. LG는 2회말 김재성의 중전안타, 문선재의 2루타 로 1사 2, 3루 찬스를 맞이했다. 그리고 다음 타석에서 김재율이 내야 땅볼을 만들었고, 3루 주자 김재성이 가볍게 홈을 밟았다. SK 내야진이 전진수비하지 않은 것을 보고 쉽게 내야 땅볼로 점수를 냈다.

3회말 추가점을 뽑는 과정도 비슷했다. 첫 타자 오지환이 SK 사이드암 투수 박종훈의 제구난조로 볼넷으로 출루했다. 그리고 오지환은 박종훈이 계속 제구를 잡지 못하자 쉽게 2루를 훔쳤다. 이후 박용근이 2루 땅볼로 오지환을 3루로 보냈고, 오지환은 박종훈의 폭투로 2점째를 뽑았다.
21일 야쿠르트전도 타자들의 집중력이 빛났다. 5회초 1사 2, 3루서 오지환이 희생플라이를 날려 선취점에 성공했고, 곧이어 정성훈이 중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8회초에는 선두 타자 백창수의 볼넷으로 공격이 시작됐고, 정의윤의 좌전안타, 그리고 조윤준의 2타점 중전안타로 승기를 잡았다.
수비도 갈수록 촘촘해지고 있다. 위기를 내야진의 절묘한 수비로 극복한다. 야쿠르트전에서 3개의 더블플레이로 상대의 찬스를 허무하게 지워버렸고, SK와 6이닝 연습경기서도 2회초 1사 2, 3루 위기에선 김재현의 타구를 오지환의 호수비로, 4회초에는 김연훈의 타구를 더블플레이로 처리했다. 20일 SK전에서 타구를 한 번에 파악하지 못했던 김용의는 21일 야쿠르트전에서 곧바로 이를 만회했다. 좌중간을 빠져나가는 타구를 끝까지 쫓아갔고, 자신을 향하는 뜬 공을 가뿐하게 잡아냈다.
이대로라면, LG는 개막전 엔트리를 짤 시점에선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된다. 포수진에 유강남 조윤준, 내야진에 박지규 최승준 김재율 백창수, 외야진에 김용의 채은성 정의윤 문선재가 치열한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한 명을 최상위에 놓기 어려울 정도로 다들 이번 스프링캠프를 통해 기량이 부쩍 향상됐다.
양 감독도 “주자가 출루하고 나서 타자들의 움직임이 좋았다. 진루타도 잘 나왔고 찬스에서 득점을 뽑은 부분도 잘 이뤄졌다. 우리가 연습했었던 방법들이 오늘 경기에 나서 나왔다. 이런 부분들을 높게 평가하고 싶다”면서 “내야수비도 잘 됐다. 그런데 우리 팀은 원래 내야수비가 좋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내부경쟁을 통한 동반성장으로 2015시즌 144경기 체제의 해답이 나오고 있다.
한편 LG는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주니치, 요미우리, 요코하마와 연습경기를 치른다. 3월 1일부터 3일까지는 한화, 삼성, 넥센과 맞붙으며 오키나와 연습경기를 마무리한다.
drjose7@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