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알 수 없다. 장진용(29)과 임지섭(20)이 치고 올라왔지만, 6번의 연습경기가 남아있다. 한국에서도 경쟁은 계속된다. 14번의 시범경기가 모두 끝날 때까지 경쟁이 이어질 수도 있다. 신동훈(21) 임정우(24) 유경국(24)에게도 반격의 기회는 충분하다.
LG 트윈스는 현재 오키나와 연습경기를 통해 선발투수를 발굴하고 있다. 루카스 하렐·헨리 소사·우규민 외에 두 자리를 채워야 하는 상황이다. 일단 장진용이 지난 21일 야쿠르트전에서 4⅔이닝 무실점, 임지섭은 22일 SK전에서 3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장진용은 낮은 로케이션과 완급조절, 임지섭은 파워피칭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각자 자신의 장점을 살릴 투구를 보여줬다.
하지만 양상문 감독과 강상수 투수코치는 만족하지 않고 있다. 강 코치는 21일 야쿠르트전이 끝나고 나서 장진용을 두고 “스피드와 볼배합이 더 향상되어야 한다. 오늘 구속으로는 1군 무대서 힘들다. 130km대 후반에서 140km대 초반으로 구속이 형성되어야 한다. 제구력도 뒤에 가서는 흔들렸다. 전반적으로 디테일한 부분이 미흡하다”고 평했다.

양 감독 또한 22일 SK전 이후 “결과를 떠나서 지섭이는 발전하는 과정에 있다. 이 과정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본다”고 하면서도 “한 경기만 가지고 선발 경쟁에 대해 이야기하기는 이르다. 시범경기까지 지켜보고 결정을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장진용은 야쿠르트전에서 투구수가 늘어나면서 낮았던 로케이션이 점점 높아졌다. 강 코치의 이야기대로 패스트볼 구속도 130km 중반대를 형성했다. 임지섭은 뛰어난 구위를 자랑했지만, 두 차례 도루를 허용, 주자가 있을 때 여전히 고전했다. 모션이 한층 간결해지기는 했으나 견제를 통해 주자를 묶는 모습까지는 나오지 않고 있다.
반면 신동훈은 애리조나에서 바닥을 찍었던 페이스가 올라오고 있다. 20일 SK전에서 4회말 등판해 탈삼진 3개로 첫 이닝을 끝냈다. 5회말에는 2사 1, 3루 위기를 극복했다. 패스트볼과 각도 큰 커브가 짝을 이루며 시원한 투구를 했다. 유경국은 애리조나보다 페이스가 떨어졌지만, 반등할 여지는 충분하다. 임정우는 서서히 투구수를 늘려가는 과정이다. 퀵모션과 주자를 묶는 능력만 놓고 보면 경쟁자들 중 가장 높은 곳에 자리 중이다.
우규민의 복귀시점도 변수다. 강상수 투수코치는 우규민의 실전 등판 날짜를 3월 11일, 혹은 3월 17일 시범경기로 잡고 있다. 그런데 우규민은 아직 불펜피칭도 들어가지 않은 상태다. 순조롭게 몸이 올라오면 문제없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LG는 선발진 세 자리를 메워야한다. 4·5선발 경쟁을 하고 있는 이들에게 한 자리가 더 생기는 것이다.
2군 대만 스프링캠프에 있는 김광삼은 캠프가 종료된 후 한국에서 합류할 예정. 김광삼이 대만 연습경기서 호투한다면, 경쟁자는 늘어나고, 시범경기에서 체크할 부분도 많아진다. 선발진 새 얼굴들에게 시즌 초반 운명이 달린 만큼, 양상문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신중하게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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