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줄리안 무어가 드디어 오스카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칸, 베니스, 베를린 3대 국제영화제에 이어 아카데미까지 석권하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줄리안 무어는 23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 8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스틸 앨리스'로 여우주연상 수상의 영예를 누렸다.
줄리안 무어는 앞서 1998년 '부기나이츠' 여우조연상, 2000년 '애수' 여우주연상, 2003년 '파프롬헤븐'과 '디아워스'로 각각 여우주연상과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이번이 다섯 번 째로, 뛰어난 연기력에 비해 아카데미 수상과는 인연이 없었다.

하지만 국제영화제에선 일찌감치 인정 받았다. '디 아워스'로 제 53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을, '파 프롬 헤븐'으로 제 59회 베니스국제영화제 볼피컵 여우주연상을, '맵스 투 더 스타즈'로 제 67회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그는 영화 '스틸 앨리스'에서 알츠하이머에 걸린 여교수 앨리스 역을 맡아 기억을 잃어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나가 극찬을 받았다. 앞서 워싱턴DC비평가협회, 시카고비평가협회, 샌프란시스코비평가협회, 헐리우드필름어워즈, 고담어워즈, 팜스프링국제영화제, 골든글로브시상식 등에서 여우주연상을 싹쓸이하며 제 72회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까지 거머주면서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이번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부문에는 줄리언 무어 외에도 '내일을 위한 시간'의 마리옹 꼬띠아르, '와일드'의 리즈 위더스푼, '사랑에 대한 모든 것'의 펠리시티 존스, '나를 찾아줘'의 로자먼드 파이크가 함께 후보로 지명됐다.
이날 시상식에선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버드맨'이 작품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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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 BB= News1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