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포수 야스마니 그랜달(27)이 잠재력을 폭발시키고 부동의 주전 포수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
다저스는 이번 겨울 맷 켐프, 핸리 라미레스 등 고액 연봉자들을 정리하며 팀 체질 개선에 나섰다. 그 결과 켐프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보내는 대신 포수 그랜달을 영입했다. 포수 자리가 취약했던 다저스였지만 프랜차이즈 스타 켐프를 보낸 것은 다소 충격적인 일이었다. 다저스의 스프링캠프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부분 역시 그랜달의 합류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의 칼럼니스트 짐 보든도 23일 ‘스프링캠프에서 지켜봐야 할 투수와 타자들’을 선정하면서 그랜달을 6위에 올려놓았다. 1~5위까지는 모두 투수들이었고, 포수로선 그랜달이 6번째로 꼽혔다. 보든 기자는 그랜달의 가장 큰 화두로 ‘성장(development)’을 언급했다.

보든은 “다저스 경영진은 최근 구단의 오프시즌 역사 중에서 가장 지지를 받지 못하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그 트레이드는 맷 켐프, 팀 페데로위츠, 켐프의 잔여 연봉 3000만 달러로 그랜달과 2명의 젊은 선수들을 보강한 것이다”라고 전했다. 결국 이 트레이드의 핵심은 켐프와 그랜달이었다. 주전 포수가 필요했던 다저스로선 위험한 도박을 한 셈이다.
물론 그랜달의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은 아니다. 그랜달은 볼을 스트라이크로 만드는 프레이밍 능력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다. 게다가 일발 장타력까지 갖추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몸 상태나 성장 가능성에 대해선 의문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보든은 “그랜달은 2012년 샌디에이고로 이적 후 60경기서 타율 2할9푼7리 출루율 3할9푼4리 장타율 4할6푼9리 8홈런로 활약했다. 그러나 약물 복용으로 인해 출장 정지를 당했고 이듬해 28경기가 열린 뒤 복귀했다”면서 “또 무릎 부상으로 시즌을 마치기도 했다. 지난해에도 무릎에 문제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보든은 “지난해 2할2푼5리의 타율에도 15개의 홈런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랜달은 확실히 잠재력이 있다. 유일한 의문은 가진 잠재력만큼 성장할 수 있느냐이다. 켐프가 포함된 트레이드의 핵심은 그랜달이었다. 그만큼 높은 기대를 받고 있는 것”이라면서 “이제는 다저스의 수비형 포수 A.J. 엘리스와 경쟁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다저스의 선발진은 어느 팀보다 강력하다. 그랜달이 주전 안방마님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해낸다면 투수들의 위력은 배가 될 수 있다. 여기에 지난 시즌 주전 포수 엘리스가 갖추지 못한 공격력까지 갖추고 있어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과연 그랜달이 다저스에서 남은 잠재력을 모두 끌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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