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들지 않았다. 평균 나이 36세인 신화는 여전히 아이돌이다.
신화는 지난 23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해 화려한 입담과 볼거리를 선보였다. 늘 그랬듯 멤버 간에 불타는 승부욕과 폭로전이 난무했고, 이는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안겼다.
신화는 전 멤버가 30대다. 올해 데뷔 17년차인 장수 아이돌이다. 17년간 현역 아이돌로 살아가는 이들은 이미 신인 아이돌에게는 '워너비'다. 이날 신화는 이들이 어떻게 장수를 하게 됐는지 여실히 보여주며 매력을 가득 어필했다.

신화는 데뷔 때나 지금이나 늘 한결같은 모습이다. 이날 역시 '철들지 않은' 모습으로 승부욕에 불타 격파, 공기 놀이, 제기 차기 등에 도전했으며 어린 아이처럼 서로의 기록을 신경쓰며 집중해 웃음을 안겼다. 승부욕을 소재로 나눈 이들의 대화는 웃음이 만발한 에피소드가 넘쳐 더욱 몰입하게 만들었다.
승부욕의 선두 주자에는 에릭이 있었다. 그는 4차원적인 마인드로 멤버들을 오묘한 승부의 세계로 이끌었다. 과거 한 프로그램에서 보여줬던 번지점프 역시 에릭이 불을 지폈으며, 이날 기왓장 격파에서도 멤버들을 이기기 위해 머리로 격파를 시도하고, 공기 놀이에서 지지 않기 위해 역대급의 눈빛을 보인 것 역시 그랬다. 멤버드은 "에릭이 승부욕을 발동시켰기 때문"이라며 입을 모았다.
에릭이 불씨를 당기긴 했지만, 멤버들은 승부에 혈안이 된 모습으로 대결에 임해 멤버들간의 잘 맞는 코드를 다시 한 번 확인케 했다.
신화가 있는 곳에 '장수'에 대한 질문은 빠지지 않는다. 멤버들은 '장수 비결'에 대해 "서로를 인정하는 것이 장수의 비결이다. 성향이 다르고 개성도 다르다. 서로를 인정하지 않으면 같은 팀으로서 오래가기 힘들다"고 밝혔다. 이에 전진은 "다른 말로 포기라고 한다"며 깨알같은 개그 욕심을 보여 진지했던 분위기를 한 순간에 웃음으로 물들이기도 했다.
웃음과 장난기가 넘쳤지만, 멤버들은 서로에 대한 진심을 통해 하나로 똘똘 뭉쳤다. 방송 말미 에릭은 리더로서의 책임감을 털어 놓으며 "해체 위기도 있었지만, 팬들에게 약속했던 것처럼 다시 뭉친 것이 정말 좋다. 아직도 현역 아이돌로 활동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성공이다"라고 말했다. 이민우는 "전진이 어버이날 우리 모든 멤버드의 부모님에게 카네이션을 보냈고, 신혜성은 몇 년 전부터 멤버들 부모님 생일까지 챙긴다"며 감격했다. 앤디는 과거 도박 사건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것에 대해 "정말 죄송하다고 말하고 싶었다"며 진심을 고백했다.
신화는 웃음과 의리가 동시에 있으며, 멤버들이 말했듯 개성도 각기 다르다. 이들은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매력을 끄집어 내며 장수 중이다. 12집 발매를 앞둔 신화가 앞으로 어떤 새 기록을 써낼 지 더욱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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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캠프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