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 무결점 kt 마르테, ‘효자 용병’ 예약?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2.24 06: 18

kt 위즈 외국인 타자 앤디 마르테(32)가 실전 경기에서 좋은 타격감을 선보이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한 명의 효자 외국인 타자가 등장할 수 있을지도 큰 관심사다.
kt는 지난 18일부터 일본 가고시마에서 2차 스프링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어느 정도 기본기를 갈고 닦은 뒤 연습 경기를 통해 전력을 다지는 과정에 있다. 아직까지는 여러 선수들을 기용하며 라인업을 실험하고 있다. 그 중 외국인 타자 마르테는 주전 3루수가 확실하다. 기본적으로 수비에 안정감이 있고 중장거리형 타자로 중심타선의 한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1차 미야자키 캠프에서 마르테는 성실한 훈련 태도로 코칭스태프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신인 선수들처럼 하루에 1000개 이상의 배팅 훈련을 소화했다. 장재중 배터리 코치는 “2002년 이후 이런 용병은 처음 본다”며 혀를 내둘렀다. 조범현 감독도 “마르테가 많은 훈련을 잘 소화하고 있다”라고 칭찬했다.

그리고 그 성실함은 실전 연습경기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마르테는 자체 청백전에서 연타석 홈런포로 타격감을 조율한 뒤 대외 평가전에서도 모습을 드러냈다. 마르테는 11일 오릭스전에서 4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로 팀 내에서 유일하게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1개의 안타는 2루타였다.
15일 오릭스전에선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고, 롯데전에선 출전하지 않았다. 이후 21일 열린 일본 실업팀 가즈사 매직과의 경기에선 3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해 선제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이날 성적은 2타수 1안타(1홈런) 1볼넷 2타점이었다. 마르테는 15일 오릭스전을 제외하곤 모두 장타를 날렸다. 예상대로 중장거리형 타자의 면모를 보였다.
아직 성공 여부를 판단하기엔 섣부르지만 지금까지의 연습 경기만 봤을 때는 장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기본적으로 안정된 수비를 펼쳐 kt 내야진의 중심을 잡아줄 수 있다. 여기에 장타력을 갖추고 있어 중심타자로서 매력도 있다. 당초 이숭용 타격 코치는 마르테를 “3할에 20홈런을 쳐줄 수 있는 선수”로 평가했다. 그러나 지금의 페이스를 본다면 그 이상의 성적도 기대해볼 만하다.
아울러 공을 침착하게 본다는 점에서 성공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마르테는 모든 연습경기에서 두 번 이상의 출루를 기록하고 있다. 안타가 아니더라도 볼넷으로 걸어 나갈 수 있는 능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숭용 타격 코치도 마르테를 직접 지켜본 뒤 “막 덤비는 스타일이 아니다. 공을 침착하게 보기 때문에 실전에서 자기 능력만 발휘한다면 될 것 같다”라고 평가한 바 있다.
외국인 타자들이 국내야구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적응력이 가장 중요하다. 얼마나 빨리 한국야구 스타일을 파악하고 거기에 맞는 능력을 발휘하느냐가 성공 여부를 판가름한다. 마르테는 아직 한국 프로팀과의 연습경기에 출전하지 않았지만 좋은 활약으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제 남은 연습경기, 시범경기에서 국내 타 구단을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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