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타율 .632' 롯데 아두치, 톱타자 안성맞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02.24 06: 11

롯데 자이언츠 새 외국인타자 짐 아두치(30)는 지난 1월 인터뷰에서 "나는 구장 곳곳에 타구를 보낼 수 있는 타자"라고 말했다. 비록 연습경기지만, 지금까지 그가 보여준 모습은 허언이 아니었음을 입증하고 있다.
아두치는 23일 일본 가고시마 가모이케 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체 청백전에 청팀 톱타자로 출전, 4타수 4안타로 맹활약했다. 단타 2개와 2루타 1개, 3루타 1개로 빠른 발까지 과시했다.
현재 아두치는 롯데가 가진 연습경기 5번 모두 선발로 출전하고 있다. 포지션은 중견수로 4경기, 좌익수로 1경기에 나섰으며 타순은 1번 타자로 3경기, 3번 타자로 2경기에 출전했다. 타격성적은 19타수 12안타로 타율이 6할3푼2리에 달한다.

12개의 안타와 타석을 분석해보면 아두치의 특징을 확인할 수 있다. 일단 안타 중 내야안타가 3개인데, 빠른 발을 제대로 활용하고 있다. 장타는 3개로 아직 홈런은 없지만, 대신 조금만 깊은 타구가 나와도 3루까지 갈 주력을 갖고 있다. 타구 방향은 내야안타가 3개(2루수,3루수,유격수), 좌익수 쪽이 3개, 중견수 쪽이 4개, 우익수 쪽이 2개로 고루 분포하고 있다.
일단 높은 타율은 아두치의 컨디션이 꽤 많이 올라왔다는 걸 보여준다. 아두치는 일찌감치 몸을 만들기 시작해 롯데의 1월 애리조나 전지훈련에 곧바로 합류했다. 게다가 빠른 발을 적극적으로 활용, 안타를 더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까지 갖췄다.
게다가 아두치는 19번의 타석에서 아직 삼진을 한 번도 당하지 않았다. 어떻게든 공을 건드린다. 볼넷 역시 하나 뿐이지만, 이 시기의 투수들이 공격적인 성향을 보여주는 걸 감안하면 시즌에 들어가면 더욱 많은 볼넷을 골라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종운 감독은 당초 아두치를 3번 타자로 염두에 뒀지만 최근에는 생각을 바꿨다. 이 감독은 23일 청백전이 끝난 뒤 "발도 빠르고 작전수행능력도 있고 컨택능력도 좋다. 삼진을 안 당한다는 건 선구안도 괜찮다는 이야기다.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만 놓고 본다면, 아두치는 톱타자가 더 어울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직 아두치는 홈런이 없지만, 이 감독은 "30홈런 치는 타자보다 3할에 도루 많이 하는 타자가 우리 팀에는 더 필요하다"고 말한다. 비록 연습경기지만, 아두치는 이 감독의 요구를 충족시켜줄 능력을 갖췄다는 걸 입증하고 있다.
cleanupp@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