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보였던 모습 아닌가. 여기서 얼마나 바꿔 가느냐가 문제다".
한화는 주축 선수들이 뛰기 시작한 21일 삼성전, 22일 KIA전에서 연습경기 2연승을 달렸다. 17~19일 SK·요코하마·니혼햄을 상대로 2군 선수들이 나와 연일 무기력한 대패를 당했지만 부상에서 돌아온 주력 선수들의 합류로 경기력과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그러나 김성근 감독의 눈에는 차지 않았다 김 감독은 "올라올 선수들이 올라오니 팀의 기본 형태가 만들어져 간다. 이제 팀의 모양새가 되어 가는데 그 속에서 괜찮게 가져가야 한다"며 "지금까지는 작년에 보였던 모습 아닌가. 여기서 얼마나 바꿔 가느냐가 문제"라고 말했다.

김 감독이 말하는 지난해의 모습이라면 세밀한 부분에서 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 감독의 야구에서는 기민한 움직임이 필요하다. 한 치의 오차도 허락하지 않는 톱니바퀴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아직 주루나 수비에서 작은 미스가 나오고 있어 다듬을 시간을 필요로 한다.
요코하마 2군과 연습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된 지난 23일 한화 야수들은 2시간30분 가까이 집중적인 전술 훈련을 가졌다. 타격-수비-주루 3개조로 나뉘었는데 타자들은 주로 밀어치기에 주력하며 우측에 타구를 보내는 연습을 했다. 주자들은 2~3루에서 끊임없이 두 발을 놀리며 스킵동작을 반복했다. 팀 배팅을 극대화하고, 상대 빈틈을 노리기 위한 훈련이 이어졌다.
전술 훈련 이후에는 전체가 함께 움직이는 수비 훈련이 계속 됐다. 외야에서 내야 그리고 홈으로 이어지는 중계 플레이와 베이스에 먼저 터치하는 태그 플레이로 팀 조직력을 극대화했다. 김성근 감독은 "조금이라도 미리 해놓아야 한다. 아직까지는 전혀 못한다. 많이 부족하다"며 세밀함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화는 전통적으로 작전보다는 장타 한 방에 의존하는 야구를 해왔다. 대전구장이 작은 시절에는 거포들의 힘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팀컬러를 설정했다. 하지만 2013년부터 잠실구장에 이어 두 번째 대형 규모가 된 대전구장에서 세밀함 없이 버틸 수 없다. 넓어진 그라운드 공간을 효율적으로 써야 한다.
비록 기술적인 면에서는 미완성이지만 의식이 바뀌어 가고 있다는 점은 희망적이다. 최근 2경기 모두 역전승한 것이 그 근거. 김 감독은 "승부는 9회가지 해야 한다. 경기 속에서 부족한 부분은 있지만 뒤집어 내니까 분위기를 타고 이긴다. 그런 의식을 팀 전체가 갖기 시작했다"며 앞으로 변화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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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