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문’ 고아성·이준, 1시간 잡아먹어 버린 대단한 존재감[첫방②]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5.02.24 08: 12

‘풍문으로 들었소’ 첫 회에서 고아성과 이준의 존재감은 그야말로 대단했다. 1시간을 완전히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어버렸다. 고아성과 이준, 단언컨대 완벽한 캐스팅이라는 평이 절대 아깝지 않았다. 두 배우 모두 매 장면에서 감탄을 자아냈고 이들의 호흡은 처음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러웠다.
고아성과 이준은 SBS 월화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극본 정성주, 연출 안판석)에서 각각 극과 극의 가정형편에서 자라고 있는 고등학생 서봄과 한인상 역을 맡아 첫 회부터 강렬한 연기를 펼쳤다. 키스신은 물론 베드신, 만삭의 연기까지 파격적인 연기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어색함은 전혀 없었다.
고아성과 이준은 앞서 여러 작품을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들이다. 이들이 아직은 20대이긴 하지만 ‘믿고 보는’ 배우들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깊은 내공을 갖고 있다. 영화에서 다양한 스펙트럼의 연기를 소화하며 대중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이들은 브라운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서봄과 한인상은 정성주 작가 특유의 캐릭터들이었다. 과감하면서 능청스럽고 순진한 면을 갖고 있는 캐릭터들을 두 배우가 자연스럽게 그려내며 극을 이끌어갔다. 기대했던 것 이상의 결과물을 뽑아내고 있었다. 고아성은 실제 임산부 같았고 이준은 곱게 자라온 재벌가 아들이지만 순박한 면을 갖고 있는 19살 학생 같았다. 눈빛 하나, 발걸음 하나도 캐릭터 그 자체였다.
안판석 감독과 정성주 작가의 ‘아내의 자격’, ‘밀회’ 등 극 중 캐릭터들에서 느낄 수 있듯이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리얼한 연기가 포인트다. 고아성과 이준은 첫 회부터 이를 완벽히 해냈다. 드라마 첫 회부터 캐릭터에 완전히 체화된 연기는 감탄을 자아냈다. 마치 내 주변 사람의 얘기를 보는 듯한 실제 같은 연기, 현실에서 대화하는 듯 흘러가는 대사처리가 그러했다.
고아성이 만삭의 배를 하고 과자를 먹고 엄마에게 반항하는 모습, 태동을 느끼고 좋아하는 모습, 무게중심을 뒤로 하고 걷는 모습은 영락없이 어린 임산부였다. 이준은 세상의 어려움은 전혀 모르는 재벌가 아들이었다. 겨우 찾아낸 서봄의 집에서 서봄의 임신한 배를 보고 큰 충격을 받아 어쩔 줄 몰라 하다 서봄의 아빠 형식(장현성 분)이 흥분하자 벌벌 떨며 무릎 꿇고 용서를 빌고 서봄을 데리고 집으로 가는 길에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두려워하는 모습이 19살 남자였다.
여기에 두 사람의 차진 호흡이 몰입도를 높였다. ‘풍문으로 들었소’를 통해 처음 만난 고아성과 이준은 깊은 내공을 바탕으로 최고의 호흡을 만들어냈다. 택시기사에게 양해를 구해 키스를 하는 철없는 모습은 절로 실소를 자아냈다.
시청자들이 1시간 동안 온전히 빠져서 볼 수 있을 만큼의 연기를 보여준 고아성과 이준. 첫 회부터 대체 불가능한 연기를 끌어내 준만큼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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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풍문으로 들었소’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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