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버드맨'(감독 알레한드로 G. 이냐리투, 수입 이십세기폭스코리아)이 오는 3월 5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을 수상해 눈길을 끈다.
'버드맨'은 23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 8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포함해 감독상(알레한드로 G. 이냐리투), 각본상(니콜라스 지아코본), 촬영상(엠마누엘 루베즈키) 등을 수상하며 4관왕에 올랐다. 당초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보이후드'와의 접전이 예상됐지만, 사실상 '버드맨'이 완벽에 가까운 승리를 거뒀다.
'버드맨'은 슈퍼 히어로 버드맨으로 인기를 누렸던 할리우드 배우가 예전의 꿈과 명성을 되찾기 위해 브로드웨이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주인공을 맡은 마이클 키튼의 실제 삶과 일정 부분 닮아 있어 눈길을 끌었다. 마이클 키튼 역시 '배트맨' 시리즈 하차 이후 이렇다할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던 터, 일각에선 '버드맨'을 통한 마이클 키튼의 부활을 예상하고 있다.

기대되는 것은 작품상 수상이 오는 3월 5일 국내개봉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지 여부다. 지난해 '노예 12년'은 제 86회 아카데미 시상식 1주일 전에 개봉해, 작품상 수상 이후 박스오피스 순위를 '역주행'하는 결과를 낳았다. '버드맨' 역시 이번 수상으로 국내 관객들의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다. 국내 미개봉작이기 때문에 시상식을 함께 즐기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토로하는 이들이 있을 정도다.
반면 극중 동양인을 비하하는 듯한 대사는 온라인을 중심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몽골리안'(Mongolian)이 아닌 '몽골로이드'(Mongoloid)로 몽고 사람을 표현한 점이나, 어색한 영어 실력의 일본인 기자를 등장시켜 희화화 시킨 점 등이다. 특히 국내 네티즌들이 불쾌해 하는 장면은 극중 한국인 남성을 발견한 엠마 스톤이 "김치 냄새가 난다"고 소리치는 신이다.
'버드맨'이 아카데미 특수를 누릴 수 있을지, 아니면 동양인 비하 논란으로 직격탄을 맞진 않을지 주목된다.
jay@osen.co.kr
이십세기폭스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