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구의 사랑’ 유이, 웃지 않아도 빛난다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5.02.24 09: 33

배우로 자리를 잡은 그룹 애프터스쿨 멤버 유이의 연기가 시청자를 몰입하게 한다. 미혼모라는 센 캐릭터를 맡아 그의 고민을 깊이 있게 그려나가는 유이의 감정 연기는 시청자와 공감대를 형성하며 흡인력을 발휘한다.
지난 23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월화드라마 ‘호구의 사랑’에서는 도희(유이 분)가 호구(최우식 분)에게 낙태를 결심했었다고 털어놓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도희는 호구에게 “생기면 안 되는 아이니까. 내가 원하지 않는 아이니까. 내 계획에 없던 아이니까. 숨겨야 했으니까. 태어나선 안 되니까. 알려지는 순간 내 인생이 다 무너지니까. 실수였으니까”라고 낙태를 결심했던 이유를 하나씩 꺼내놓으며 눈물을 흘렸다.
특히 유이는 아기가 생기는 순간부터 철저하게 외로워지는 미혼모의 고민과 아픔을 절절하게 녹여내며 호평을 이끌어냈다. 불안한 마음에 자신도 모르는 눈물이 떨어지지만, 그를 감추고 당당한 척하려 하는 미혼모 도희의 복잡한 심경을 그려내는 유이의 모습은 호구(최우식 분)와 남다른 케미를 형성하며 이들이 펼칠 로맨스를 기대하게 한다.

이름처럼 도도해 절대 웃지 않는 새침한 도희를 연기하는 유이는 극중 환하게 웃는 모습이 등장하지 않지만, 눈에 힘을 준 무뚝뚝한 표정에서 풍겨져 나오는 도도함과 미혼모가 돼 커리어를 모두 잃고 숨어야만 하는 죄인이 된 현재의 복잡한 심경을 표현하는 굳은 얼굴로 시청자를 안타깝게 하며 그를 응원하게 한다.
도희를 미혼모로 만들고 자신의 책임이 아니라고 말하는 강철(임슬옹 분) 앞에서 콘돔을 사용하지 않은 그를 탓하다가도 “내 아기”라고 말하는 도희의 감출 수 없는 모성애까지 물 흐르듯 소화해내고 있는 유이는 밝은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파격적인 소재가 연이어 등장해 고민을 함께 하게 하는 ‘호구의 사랑’에서 단단하게 중심을 잡는 중.
전작 MBC 주말드라마 ‘황금무지개’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연기자로 도약했던 유이는 이제 발랄한 매력 이외에도 가슴을 울리는 애잔한 감정 연기만으로도 극을 무게 있게 끌고 나가며 극의 강약을 효과적으로 조절하고 있다. 믿고 보는 연기돌 반열에 단단히 자리를 잡은 유이가 앞으로 보일 미혼모의 진지한 고민과 최우식과의 로맨스 연기에 기대가 쏠린다.
jykwon@osen.co.kr
‘호구의 사랑’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