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준(30, 두산 베어스)이 첫 등판 결과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장원준은 24일 일본 미야자키의 소켄구장에서 열린 ‘2015 규슌 미야자키 베이스볼 게임스’ 오릭스 버팔로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서 2이닝 4피안타 3실점했다. 경기 전부터 30개만 던지기로 되어 있던 장원준은 긴 이닝을 소화하지는 않았다.
1회말을 공 9개로 삼자범퇴 처리한 장원준은 2회말 첫 타자 나카지마 히로유키의 타구가 몸에 맞은 뒤부터 투구 내용이 바뀌었다. 2회말에는 공 27개를 던지며 3실점한 장원준은 3회말 유희관과 교체되며 경기에서 빠졌다. 최고 구속은 144km였다.

피칭 직후 만난 장원준은 “왼쪽 엉덩이를 맞았는데, 생각보다 안 아팠다. 투구 밸런스에도 차이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공에 맞은 뒤부터) 좀 안 가더라”라고 말했다. 급히 달려나오는 트레이너를 손짓으로 만류하기도 했던 장원준의 몸 상태에 큰 문제는 없다.
140km대 중반까지 찍은 만큼 구속은 정상으로 올라왔다. 장원준은 “100%로 던졌다. 빠른 볼은 되는데 변화구 제구가 아직이다. 오늘은 경기였기 때문에 적게 던졌는데 평소 피칭 때는 100개씩 던진다”며 투구 수와 구속 모두 시즌에 맞춰 끌어올렸다는 것을 설명했다.
우천 취소됐던 이틀 전 오릭스전에 나왔으면 더 좋은 피칭을 보였을 것 같냐는 물음에는 “오늘도 전체적으로 만족한다. 점수는 줬지만 예상했던 페이스대로 던졌다. 캠프에서는 변화구를 많이 던지지 않고 빠른 공 위주다. 괜찮아지기 시작하면 그때 변화구 연습을 한다”고 전했다.
자신의 말대로 아직 변화구가 완전하지는 않다. 장원준은 “슬라이더는 간간히 뜨고 체인지업도 왔다갔다 한다. 연습을 해서 잡아야 한다”고 한 뒤 초구 스트라이크가 적었다는 점에 대해서는 “오늘은 스트라이크존도 조금 좁았다. 볼은 됐지만 괜찮다”며 자신의 공에는 큰 불만이 없었다는 것을 표현했다. 양의지와의 첫 호흡도 나쁘지 않았다는 것이 장원준의 생각.
시즌 준비는 잘 되어가고 있다. 장원준은 “지난해 경찰청에서 2년간 있다 와서 체력적으로 힘들었는데, 올해는 웨이트 트레이닝과 하체운동 등 체력훈련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144경기를 소화할 수 있는 체력 준비를 바탕으로 장원준은 올해도 두 자릿수 승리를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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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