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불펜의 신예들이 투수가 오릭스 버팔로스의 3이닝을 깔끔히 지웠다. 장신 좌완 장민익은 1이닝 퍼펙트를 해냈고, 팀 내 최고의 강속구 투수 김강률은 일본 홈런왕 출신의 강타자도 힘으로 눌렀다. 함덕주도 부담이 됐을 9회를 멋지게 마무리했다.
두산은 24일 일본 미야자키의 소켄구장에서 열린 ‘2015 규슌 미야자키 베이스볼 게임스’ 오릭스 버팔로스와의 경기에서 홈런 2개를 비롯한 공격력을 앞세워 8-5로 승리했다. 타석에서는 홈런을 친 김재호와 김재환이 빛났다면, 마운드에서는 강속구를 던진 장민익과 김강률, 마무리로 나온 함덕주가 돋보였다.
먼저 나온 것은 장민익이었다. 선발 장원준-유희관에 이어 팀이 7-5로 앞서던 7회말 등판한 장민익은 시원시원한 피칭으로 140km대 중반을 넘나드는 강속구를 지속적으로 보여줬다. 장민익은 선두타자를 삼진으로 처리한 것을 포함해 1이닝을 퍼펙트로 깔끔하게 끝냈다.

8회말에는 김강률이 나왔다. 이날 경기 두산의 유일한 우완투수였다. 첫 타자 하라를 상대로 초구에 150km를 찍은 김강률은 2사에 츠츠미에게 가운데 펜스 부근까지 가는 2루타를 맞기는 했으나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호투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특히 두 번째 타자였던 T-오카다와의 승부가 압권이었다. 김강률의 빠른 초구에 오카다의 배트가 밀려 좌측 파울라인을 벗어나는 파울이 됐고, 2구째에는 151km의 빠른 공에 헛스윙이 나왔다. 3구째 다시 파울을 날린 오카다는 4구째에 슬라이더(139km)가 들어오자 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헛스윙 삼진 당했다.
오카다는 2010년 33홈런으로 일본 퍼시픽리그 홈런왕 경력도 갖고 있는 강타자다. 이날도 이토이, 나카지마 등 간판 선수들이 모두 출장한 오릭스 라인업의 5번에 배치됐다. 지난 시즌 역시 130경기에서 타율 2할6푼9리, 24홈런 75타점으로 파워를 과시했다.
그런 오카다까지 정면승부로 압도한 김강률은 연일 놀라운 강속구 퍼레이드를 펼치고 있다. 지난 20일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연습경기에서 최고 시속 154km의 빠른 공과 함께 1이닝 2탈삼진 무실점했던 김강률은 이번에도 실점 없는 피칭을 선보였다. 마무리가 윤명준으로 잠정 결정된 상태에서 셋업맨 활약을 기대케 하는 모습이다.
함덕주 역시 9회말 등판해 1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입단 이후 기량이 계속해서 성장한 함덕주는 애리조나 전지훈련에서 호평을 받았던 모습 그대로였다. 도망가지 않고 일본 타자들과 상대하며 마운드에서 풍기는 분위기도 영락없는 1군 투수가 됐다.
선발 장원준은 2이닝 4피안타 3실점했지만 스스로 내용에 만족했다. 4이닝 2실점한 유희관은 실점했던 5회말을 제외하면 매 이닝 피칭이 안정적이었다. 그리고 불펜에서 나온 신예들의 투구도 합격점이었다. 강점으로 꼽힌 선발진, 약점으로 꼽혔던 불펜 모두 조금씩 희망을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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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