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의 성공’ 루카스, 구위는 GOOD...관건은 적응력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5.02.24 16: 29

LG 트윈스 1선발 에이스 후보 루카스 하렐(30)이 올해 첫 실전을 마쳤다.
루카스는 24일 일본 오키나와 차탄구장에서 열린 주니치 드래건즈와 연습경기에서 62개의 공을 던지며 3이닝 2피안타 3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루카스는 140km 중후반대의 패스트볼을 다양한 구종으로 던졌다. 포심 외에도 투심 같은 변형 패스트볼의 비중이 높았고, 체인지업으로 상대 타자들 타이밍을 빼앗았다.

문제는 3회였다. 루카스는 제구력이 흔들리고 결정구인 체인지업에 주니치 타자들이 속지 않자 고전했다. 마쓰이와 아라키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했고, 루나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아 팀의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루나의 적시타에 앞서 오오시마의 타구에 선행주자를 잡지 못한 2루수 박지규의 수비도 아쉬웠다.
결국 절반의 성공이었다. 1회와 2회처럼 상대 타자 무릎 근처로 변화가 심한 패스트볼이 꾸준히 들어온다면, 루카스는 한국무대에서 대성할 수 있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이병규(9번)도 “저렇게 낮게 제구할 수 있다면 타자 입장에서는 정말 힘들다. 변화구에도 속기 쉽다”고 루카스의 투구를 높게 평가했다. 
그러나 타자의 성향을 파악하고, 제구력을 유지하는 데에는 아쉬운 모습을 드러냈다. 양 감독은 루카스가 3회 흔들린 원인을 두고 “미국에서는 타자들이 공격적으로 스윙을 하지만, 여기서는 그렇지 않다. 주니치에서 루카스의 유인구 패턴을 알고 난 후 대응하면서 루카스가 고전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양 감독은 “동양 야구에 대한 이해도가 올라와야 한다. 공격적인 투구가 필요하다”며 “우리가 직접 이야기하지 않아도 루카스가 직접 잘 느꼈을 것이라 생각한다. 투구 밸런스가 나쁘지는 않았다”고 희망을 응시했다.
루카스의 다음 등판은 오는 3월 1일부터 3일에 열리는 한화 삼성 넥센전 중 한 경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경기서 루카스는 투구수를 70개 이상으로 올리며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루카스의 최고 구속은 147km였고, 체인지업 외에 슬라이더와 커브도 섞어 던졌다. 루카스는 이날 등판을 마친 후 “전체적으로 만족한다 볼넷이 몇 개 있었지만 연습경기를 통해 보완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3회초 허용한 적시타를 놓고는 “공이 가운데로 몰리는 실투였다 앞선 두 타자에겐 스트라익존에 걸치는 공으로 승부하려했으나 존을 벗어났다”고 실점한 순간을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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