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언론, '축구계 아카데미상' 발표... 웽거-반 할-마티치 등 선정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5.02.24 16: 35

헐리웃의 아카데미상(오스카상) 시상식을 기념해 영국 일간지가 축구계의 아카데미상을 선정, 발표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미러는 24일(이하 한국시간) 축구계의 아카데미상인 스포츠메일 오스카상을 발표했다. 첫 번째 수상자는 테크니컬 에어리어의 성질상으로, 아스날의 아르센 웽거 감독이 차지했다. 웽거 감독은 지난해 10월 6일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7라운드 첼시전에서 경기 도중 조세 무리뉴 감독과 격렬하게 말싸움을 벌인 끝에 그를 밀치는 장면이 TV 카메라에 포착됐다.
또다른 부문인 최우수 기자회견설교상에는 루이스 반 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선정됐다. 올시즌 영국 언론 사이에서 뜨거운 화제가 되고 있는 반 할 감독은 지난 10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제기된 맨유의 '롱 볼 축구 논란'에 대해 A4 4장 분량의 반박 자료를 배포하며 열성적으로 반박해 이 상을 수상하게 됐다.

세 번째는 최우수 외국어 필름상이다. 맨유에서 경질된 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 입성한 데이빗 모예스 레알 소시에다드 감독이 수상자다. 모예스 감독은 최근 스페인어 공부에 매진, 기자회견에서 팀 2군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냐는 질문을 받고 함께 연습한 횟수를 스페인어로 표현하는 등 열심인 모습을 보였다.
최우수 코멘트상에는 전 맨유 선수이자 해설자로 활동하고 있는 개리 네빌이 선정됐다. 네빌은 EPL 하이라이트 방송인 '먼데이 나이트 풋볼'에서 리버풀 출신 해설자인 제이미 캐러거와 함께 날카로운 해설을 선보이고 있다. 두 사람이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날 네빌은 로빈 반 페르시(맨유)에 대해 "방에 숨어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불법침입자나 마찬가지"라며 위협적인 존재라고 묘사했다. 이에 캐러거는 "침대 밑에 숨어있을지도 모른다"고 받아쳤고, 네빌은 "당신도 불법침입자 같다"고 답했다.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부문도 있다. 최우수 스완 다이브(Swan Dive) 부문에는 개리 케이힐(첼시)이 선정됐다. 케이힐은 지난해 12월 열린 EPL 16라운드 헐 시티전에서 선보인 다이빙으로 이 부문 수상자에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당시 스티브 브루스 감독은 케이힐의 다이빙을 보고 "백조의 호수같다"고 비꼰 바 있다.
케이힐에 이은 수상자는 네마냐 마티치(첼시)다. 마티치는 최우수 남우조연상의 주인공이 됐다. 첼시라고 하면 모두 에당 아자르, 디에고 코스타, 세스크 파브레가스, 오스카, 윌리안, 존 테리 등을 이야기하기 마련이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활약하는 마티치의 존재가 첼시의 선두 질주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실제로 첼시는 마티치가 출전한 37경기에서 단 1패에 그쳤으며, 마티치가 결장한 3경기에서는 2패를 기록했다.
마지막 부문인 패셔니스타상에는 알렉스 송(웨스트햄)이 이름을 올렸다. 송은 남성 패션지인 'GQ 매거진'에서 2014년 워스트드레서 10위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데일리메일은 "매일 달라지는 송의 패션 변화와 기발하기까지 한 센스를 쫓아가기는 어려운 일"이라며 송에게 이 상을 수여했다.
costball@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